아리조나주 소재 한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어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의료진은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 지침을 개정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에 걸린 의료진이 늘어나면서 의료 공백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AP 통신은 지난 10일 아리조나주의 디그니티헬스(Dignity Health)가 경미한 증상이 있거나 무증상인 병원 직원들에 대해 N95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병원과 시설에서 환자를 계속 돌볼 수 있도록 정책을 업데이트했다고 보도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의료진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방침이다.
디그니티헬스 측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으로 호전세를 보이는 코로나19 양성 의료진은 격리 기간 없이 최대 10일간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 의무화로 인한 직원 해고도 의료인 부족을 가중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폭스 뉴스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미 전역에서 수천명의 의료진이 해고돼 병원들이 직원을 충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아리조나주의 경우 더그 듀시 주지사는 연방정부 지침과 다르게 코로나19 백신 의무화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도 의료기관은 제외했다.
디그니티헬스 또한 지난 8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의무접종을 받도록 지시한 바 있다.
메이요클리닉은 이와 관련해 최근 아리조나 피닉스 소재 병원에서 직원 약 700명을 해고했다.
인력난이 가중되자 일부 병원들은 절충안을 찾고 있다.
가능한 환자들을 빨리 퇴원시켜 병상을 확보하고 직원들에게 초과근무를 요청하거나 임시간호사 고용 및 방위군이나 자원봉사자 및 구호인력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한편 아리조나에서는 1월 3일 1만7733명의 1일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1월 7일까지 닷새 간 매일 1만7000~1만8000명의 확진자들이 나왔으며 이로 인해 밸리 내 코로나 검사소와 병원 응급실을 찾는 주민들의 수가 역대급으로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