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가 웹서비스 제공 상장 기업인 고대디(Go Daddy)의 지분 6.5%를 8억 달러(약 9490억 원)에 인수했다고 월스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이날 지분 인수 소식에 고대디의 주가는 한 때 10% 가까이 급등했으며 전날 대비 8.3% 이상 오른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타보드가 고대디 지분을 사들인 의도와 관련해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이 업체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정확한 의도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통상적인 전략에 따라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사업 모델을 바꿔 수익률 증가 및 실적 개선을 압박하고, 스타보드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아리조나주 템피에 본사를 둔 고대디는 도메인 등록 대행과 판매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웹호스팅 회사다.
지난달 23일 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주당 76달러에 마감했다.
고대디의 주가는 지난 3년 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2021년 3분기 수익이 9억64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뛰기도 했다.
1997년 밥 파슨스가 설립한 뒤 슈퍼볼 경기와 레이싱 대회 등에 광고비를 대거 지출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고대디는 2011년 사모펀드 회사인 KKR과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테크놀로지 크로스오버 벤처스에 매각됐다.
이후 실버레이크와 KKR은 이 회사 지분을 매각했으나 여전히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고대디에서는 작년 9월 초 사용자 120만 명의 이메일 주소와 고객 정보가 대거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사측이 이러한 사실을 두 달여가 지난 11월 중순에야 발견한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샀다.
세계 최대 도메인 등록 업체인 고대디의 고객 수는 약 2000만명이다.
이 때문에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잦다고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