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미국 국경을 건너온 밀수꾼이 1살 아기를 버리고 홀로 돌아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2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가슴 아픈 장면은 지난 20일 오후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리조나주에 설치된 CCTV에 잡혔다.
미 국경수비대 측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지역 국경순찰대장인 라울 오르티즈는 “한 살 배기 아기가 콜로라도 강을 따라 국경을 넘은 밀수꾼에 의해 버려졌다”며 “아기는 강가에 홀로 남겨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순찰 요원이 빠르게 대응한 덕에 비극을 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아기는 멕시코 아래 위치한 과테말라 출신으로 조사됐다.
오르티즈가 공개한 영상은 콜로라도강 옆 미국-멕시코 국경선 지역을 찍은 것으로 영상 속 왼쪽 지역은 멕시코, 오른쪽은 미국 땅이다.
영상을 보면 멕시코 쪽 강 아래에서 남성 한명이 올라온다.
이 남성은 국경선 가운데 까지 걸어온 뒤 아기를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강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 남성은 강을 따라 몰래 국경을 건너온 밀수꾼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남성이 사라진 뒤 아기는 잠시 앉아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바로 앞에 강물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때 화면 오른쪽에서 흰색 차량이 나타났다.
순찰 요원이 아기가 버려지는 것을 확인하고 재빠르게 출동한 것이었다.
이 요원은 아이 근처에 차량을 세운 다음 차에서 내려 아이를 안아 들었고, 바로 뒷좌석에 태웠다.
아기는 무사히 구조돼 현재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는 국가기관의 보호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해지지 않았다.
매체는 불법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호자 없이 입국한 18세 미만 미성년 밀입국자는 곧바로 추방하지 않고 일단 시설에 수용,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이후 보호자가 없이 밀입국을 시도한 미성년자의 수가 무려 5만 8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의 엘 센트로와 아리조나 유마 지역에서만 3000여 명의 미성년자가 발견됐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500회 이상 리트윗 되며 누리꾼들 관심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아들 둘을 둔 아빠다. 이 영상을 보고 있으니 눈물이 난다”며 “빠른 대응을 한 이 요원은 최고의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