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피닉스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뭄에 대한 대비책 중 하나로 주민들의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수도요금 인상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시는 올해 10월부터 18개월 간 3단계에 걸쳐 여름철 평균요금 기준으로 수도요금을 최대 42% 인상한다는 방안을 수립했다.
수도요금 인상안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15번의 토의와 주민공청회 등을 거친 후 빠르면 6월 시의회 투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시의 수도국장 트로이 헤이스는 "지난 여름 피닉스가 1단계 물 경보를 선포한 것이 주민들에게 물 사용량을 줄일 방법을 재고해보라는 첫번째 신호였다"며 "주민들은 물 절약을 통해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수도요금 역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피닉스시 수도국이 세운 구체적인 수도 요금 인상안은 오는 10월에 6.5% 인상, 2024년 3월에 6.5% 추가 인상, 2025년 3월에 또다시 13%를 인상한다는 것이다.
정해진 양의 물을 충분히 절약하지 못한 주택 수요주에게는 패널티 성격의 월 4달러 추가요금도 부과된다.
물 사용량이 많은 6월~9월 단독주택 평균 수도요금을 기준으로 보면 현재는 세금을 제외한 피닉스 주민의 여름철 매월 평균 고지서 요금이 29달러19센트 수준이지만 오른 수도 요금이 적용되면 이는 41달러56센트로 상승하게 된다.
피닉스시 수도국은 주민들 물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주민들이 잔디에 과도하게 물을 주고 있으며 또한 주택 수도관 누수로 인한 물 손실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헤이스 수도국장은 "마당에 물을 일주일에 몇 번 주는지, 그리고 물이 필요한 곳에만 제공되고 있는 지 확인하라"고 조언하고 "누수만 잡아도 많은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도요금 인상은 지난 5년 동안 피닉스시가 제공받는 원수의 비용이 35%나 올랐고 원수를 마시거나 사용할 수 있는 물로 바꾸기 위해 들어가는 인건비, 전기비, 화학약품 비용 등도 모든 상승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