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의 기후 변화 관심이 커지면서 대학 선택 때 탄소중립 등 환경 요소를 고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미 대학들은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대학이 되기 위한 변신에 힘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특집기사를 통해 지역사회나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채택하는 대학의 지속가능성 노력을 소개했다.
많은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지속가능경영에 힘쓰는데 이어 대학들도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고등 교육기관의 약 10%인 413개교가 기후행동 서약단체인 세컨드 네이처(Second Nature)의 기후서약에 서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후 변화 대응 노력 중 눈에 띄는 대학들의 사례를 집중 취재했다.
그 사례들 중 하나로 아리조나 주립대학교(ASU)도 소개됐다.
아리조나 주립대학교는 재학생 수가 7만5000명이 넘는 대규모 기술대학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아리조나 주립대학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6년이나 일찍 이미 달성했다.
대학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한꺼번에 약 1만8000가구에 친환경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90개의 태양광 설비를 구축했다.
또한 아리조나주 최대 전력회사인 아리조나공공서비스(APS)와 협력해 연간 6만5000메가와트시의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그 결과 학교의 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고 탄소 발자국이 30% 이상 줄었다.
또 캠퍼스 신축 건물에는 재생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자재를 사용하고, 효율적인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자연광원과 차폐를 극대화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오래된 건물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조명기구로 교체하는 한편 물 절약형 샤워 헤드를 쓰고 냉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쪽으로 개조했다.
2018년부터는 탄소중립 조기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오프셋(상쇄)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탄소 오프셋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또는 제거 프로젝트에 대한 탄소배출권이다.
이를 통해 아리조나 주립대학교는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스코프 1 배출량, 그리고 대학 구매 에너지 등 간접 배출량을 포함한 스코프 2 배출량 면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했다.
아리조나 주립대학교의 지속가능성 담당 전무인 마크 캠벨은 “우리 대학은 2007년 이후 캠퍼스 규모가 40%, 등록 학생 수는 35% 늘면서 대형 교육기관의 지속가능성 모델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지속가능성 목표는 2035년까지 교통 관련 배출량까지 포함해 완전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