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80)이 또다시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이번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관광지 그랜드캐년을 "세계 9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지칭했다.
그랜드캐년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9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그랜드캐년 남쪽 레드뷰트 에어필드에서 연설하다 이 같은 말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랜드캐년은 세계 9대 불가사의 중 하나, 문자 그대로 세계의 불가사의"라며 "전 세계에 있어 미국의 영원한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캐년을 자연보호, 문화유산 보존 등을 위한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하는 행사에서 그랜드캐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내뱉은 셈이다.
이후 한동안 그랜드캐년에 대한 찬사를 이어가던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은, 9개라고 했는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정정했다.
텔레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이미 케이티 홉스 아리조나 주지사가 그랜드캐년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종종 공식 석상에서 말실수하는 모습을 보여 그의 나이가 재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 전쟁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사람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호명하지 못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월 메릴랜드에서 경제 구상 관련 연설을 하며 숫자 8의 철자인 'EIGHT'를 "EIGH"로 잘못 말하는가 하면, 이에 앞선 아일랜드 방문에서는 뉴질랜드 럭비팀(All Blacks)을 아일랜드 독립전쟁을 진압한 영국 경찰(Black and Tans)로 잘못 불렀다.
같은 달 16일에는 총기 규제 관련 연설을 하다 돌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지칭하는 듯한 말을 해 인지능력 논란을 빚었다.
최근엔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한 그간 노력을 거듭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제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나는 '남미(South America)', 아니 '한국(South Korea)'의 대기업에 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느냐고 물어본 바 있다. 그들은 미국의 노동력이 세계 최고라고 했다"며 '한국'을 '남미'로 잘못 말했다가 정정했다.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룬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등 한국 관련 말실수도 여러차례 보도됐다.
2021년 백악관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총리(Prime Minister)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올해 만 80세로 미 대통령 중 최고령자인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가 구설에 오르며 야권에서는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재선에 성공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86세까지 백악관을 지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