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미국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은 17년 전에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던 캑터스 퍼루거너스 피그미 올빼미(Cactus Ferruginous Pygmy-owl, 선인장올빼미)를 다시 멸종위기종법(ESA)에 따라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생물다양성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가 지속적인 청원과 소송으로 이뤄낸 결과다.
선인장올빼미는 1997년부터 아리조나주에서 보호를 받았지만 개발을 원하는 일부 시민들의 소송에 따라 2006년 멸종위기종에서 제외됐다.
이에 생물다양성센터는 선인장올빼미를 멸종위기종으로 재지정하기 위해 수차례 소송을 제기해왔다.
생물다양성센터 책임자 노아 그린왈드는 "선인장올빼미가 다시 보호를 받게 돼 정말 기쁘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리거나 여러 번의 소송이 필요하지는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작은 선인장올빼미를 구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사막 생태계를 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선인장올빼미는 아리조나주 남부, 텍사스주, 멕시코 일부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소노라사막이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지만 2000년 이후 북부 소노라사막에서는 개체수가 약 26% 급감했다.
과거엔 아리조나주 전역에서 발견되던 선인장올빼미 개체수를 대폭 감소시킨 주요 위협 요인은 농경지 및 주택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가뭄, 국경 벽으로 인한 이동경로 차단 등이다.
생태계 교란식물 버펠그래스 확산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화재를 유발해 선인장올빼미가 둥지로 삼는 선인장이나 다른 동물들의 서식에 도움을 주는 각종 식물들을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선인장올빼미는 주로 선인장이나 나무에 있는 구멍에서 생활하며 곤충, 도마뱀 등을 먹이로 삼는다.
크기는 약 18㎝ 미만, 무게는 약 77g 미만으로 아주 작은 몸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