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방한 중이던 아리조나주 케이티 홉스 주지사를 만나 경기도-아리조나주 간 반도체·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분야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지사는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케이티 홉스 주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경기도는 인구와 경제규모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자체로 반도체 기업의 64%가 위치해 있고 배터리,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이 발달해 있어 아리조나주와 혁신동맹을 기반으로 한 경제협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 사다리(외국대학 무료연수) 사업 협력을 통해 아리조나주의 여러 우수한 대학과 인적교류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케이티 홉스 주지사는 "김동연 지사를 만나 양 지역 간 경제협력의 기회를 논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혁신과 첨단산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경제협력과 무역 관계 증진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가 "한국 방문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수원과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에 초청하고 싶다"고 하자 홉스 주지사는 "다시 만나 계속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아리조나주와 교류 관계가 없어 양 지역 자치단체장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홉스 주지사가 주 통상공사 한국사무소 개관과 투자 유치, 경제분야 교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홉스 주지사는 바쁜 일정 가운데도 1시간여 동안 김동연 지사와 만남을 가졌는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홉스 주지사는 방한 기간 중 한덕수 국무총리와 다수의 재계 인사들과 만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 한국 정치인 가운데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조나는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를 연상시키는 실리콘 데저트(silicon desert)로 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아리조나주 피닉스, 투산, 글렌데일은 기술분야 기업들이 밀집해있는 혁신클러스터로 반도체, AI, IT 등 첨단산업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리조나는 낮은 세율과 규제 간소화를 통해 지역 내 경제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아리조나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혁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보고 교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양 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 협력을 이어나가는 한편, 혁신동맹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