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케이티 홉스 아리조나 주지사는 라파즈 카운티에서 알팔파 농장을 운영하는 사우디계 회사 폰도몬테 아리조나 LLC에 대한 임대 계약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홉스 주지사는 "최근 명령한 조사에서 임대 계약 취소의 근거가 되는 지시 불이행이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홉스 주지사는 또 주 토지국이 폰도몬테 아리조나 LLC의 버틀러 밸리 임대 계약 4건 중 하나를 해지했으며, 2024년 2월에 만료되는 이 회사의 밸리 내 다른 임대 계약 3건도 갱신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폰도몬테는 중동에서 가장 큰 유제품 공급업체 중 하나인 알마라이의 자회사이다.
폰도몬테와 알마라이는 아리조나에서 알팔파를 재배하고, 이를 수확해 트럭을 통해 항구로 운송한다.
그런 다음 알마라이의 젖소에게 먹이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로 다시 수송한다.
알마라이가 아리조나에서 알팔파를 재배해왔던 것은 물이 부족한 자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알팔파 재배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폰도몬테는 스프링클러를 사용해 라파즈 카운티에서 알팔파를 재배해왔다.
이 회사는 그동안 물 사용비를 별도로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재배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물을 마구 사용해왔다.
이전에는 이 임대 계약을 통해 아리조나주의 지하수를 원하는 만큼 펌핑할 수 있었는데, 이 지하수는 피닉스와 다른 밸리 도시에 물을 공급하는 수원과 동일한 것이다.
알팔파 작물은 물 집약적 농산물이다.
이웃 주민들은 이 사우디 기업 농장이 물을 너무 많이 사용해 인근 우물이 말라버렸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홉스 주지사는 "이번 임대 계약 종료는 아리조나의 지하수를 보호하고 토지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며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리조나주가 폰도몬테와의 임대 계약 종료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2016년 계약에서 명시된 ‘연료 및 디젤 배기가스 유체 저장 장치에 2차 격납 구조물을 포함하지 않은 것’과 올해 8월 중순 마무리된 특별조사 결과 폰도몬테가 지난 7년 동안 당국에서 요구한 여러 시정 조치 요구를 불이행한 것 등이다.
주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지하수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또다른 사업체들도 임대 재계약에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리조나주 최대 구리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프리포트 맥모란의 자회사인 바이너 캐틀 컴퍼니 역시 최근 지하수 과도 사용에 대한 특별조사를 받았다.
8500에이커가 넘는 주정부 토지를 임대하고 있는 바이너 캐틀 컴퍼니는 광산 운영을 위해 매년 모하비 카운티의 지하수 수억 갤런의 물을 사용해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한편 폰도몬테는 주정부에 의한 일방적인 임대 계약 종료에 불만을 나타내며 “우리는 당국이 요구하는 모든 기준을 충족하며 농장을 운영해왔다. 우리의 합법적인 운영 매뉴얼을 주정부 측에 제공해 이번 사안이 재검토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