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이던 11월 17일.
150명 이상의 사람들이 피닉스 다운타운의 한 고층빌딩 옥상으로 몰려들었다.
몸에 줄을 칭칭 감은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어떤 이들은 신나는 모험을 앞둔 흥분감으로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
27층, 350피트 높이의 시티 스케이프 빌딩에서 줄을 이용한 레펠로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스페셜 올림픽에 출전하는 아리조나 선수들을 위한 기금 모금에 동참한 이들이다.
'오버 더 엣지(Over the Edge)'라고 불리는 이 특별한 행사는 매년 열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 만 달러의 기금이 모인다.
또한 이벤트 참가자들은 두려움과 역경에 맞서 쉽지 않은 목표를 달성하려는 스페셜 올림픽 출전 장애인 선수들의 입장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스페셜 올림픽 아리조나 선수단의 이벤트 운영 책임자인 셸비 에븐슨은 “우리 선수들은 코트, 수영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늘 두려움과 맞서고 있다”며 “그런 두려움이 힘들지만 무섭기 때문에 맞설 수 있는 용기도 생긴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 행사에 참여해 기금모금을 도왔다는 졸린 몰러는 “비가 와서 유리벽이 좀 미끄러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줄을 타고 내려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벤트 책임자 에븐슨은 “오버 더 엣지 행사를 통해 매년 10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모인다”며 “올해는 12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