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AZ스토리
NEW2.JPG



아리조나 한인들이 라스베가스를 찾을 때면 한 번은 거쳐가게 되는 후버댐(Hoover Dam). 아리조나와 네바다 주 경계에 위치한 후버댐은 댐 크기를 측정하는 기준(댐의 높이나 길이·저수량·발전능력) 중 어느 기준으로도 세계 최고는 아니다. 물론 후버댐이 지어진 1930년대에는 가장 높은 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 있고, 지금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건설 과정에 깃든 프론티어 정신 때문일 것이다.

후버댐이 건설됐던 1930년대 미국인들은 대공황으로 많은 실업자들이 생기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테네시강 유역 개발과 함께 뉴딜(New Deal)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된 후버댐 건설을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노동자 2만 1000여명이 미 전역 47개 주에서 이 척박한 땅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의 가족은 전기도 없고, 물도 부족한 가운데 천막을 치고 살았다. 건설 도중 96명의 희생자가 생길 만큼 지형적인 악조건과 평균 기온 섭씨 48도의 살인적 더위를 극복하고 이 역사적인 구조물을 건설했다.

후버댐 건설은 당시 대공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미국인들에게 수많은 고용 창출은 물론 연관 산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때 악조건 하에서 거대 건설을 완공한 미국의 저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토목학회는 후버댐을 미국 내 7개의 경이로운 구조물(One of America's Seven Modern Civil Engineering Wonders)의 하나로 선정했다. 또 미국 건설 역사에 있어서 역사적인 건축물(Historic Civil Engineering Landmark)로 지정했다.

콜로라도강 주변 저지대는 매년 봄이면 로키산맥에서 녹은 눈으로 인해 범람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이 피해를 줄이고, 나아가 자연의 거대한 힘을 동력화하기 위한 인간의 갈망이 미국 내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지역에 댐을 건설하게끔 했다. 초기에 많은 지질학자와 측량학자들은 강력한 콜로라도 강물을 이용할 수 있는 댐 건설 최적의 장소로 볼더협곡(Boulder Canyon)을 골랐다. 그래서 초기에는 볼더댐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후 댐 높이에 대한 고찰이 있은 후 블랙협곡(Black Canyon)에 건설하면 볼더협곡처럼 댐이 높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어 블랙협곡으로 대상지가 변경됐다. 미국 정부는 이 건설 사업에 대한 입찰을 실시했지만 너무 힘든 사업이어서 하나의 건설업체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미국 내 6개 대형 건설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1931년 공사가 시작돼 1935년 완공했다. 처음 책정한 공사비는 1억 6500만 달러였다. 비용  대부분은 댐 완공후 생산한 전력을 판매해 미국 국고에 이자까지 붙어 환수됐다. 물의 무게가 곡면으로 된 댐의 벽면으로 전달되고, 다시 그 하중이 협곡의 측면으로 전달되면서 벽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인 콘크리트 아치 중력 형태의 댐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먼저 강의 물줄기를 우회시켜야 했다. 물줄기 우회를 위해 지름 56ft(약 1706㎝) 짜리 4개의 우회 터널(네바다쪽 2개, 아리조나쪽 2개)을 먼저 만들었다. 협곡으로 난 길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작업자와 장비는 배로 운반해야만 했다. 특히 그 해 여름은 섭씨 60도까지 올라갈 만큼 살인적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터널 굴착 작업은 유난히 힘들었다. 터널 안에서 암석을 뚫고 발파하는 작업은 일산화탄소 중독 등을 초래할 수 있는 상당히 위험한 작업이었다. 두 개의 터널이 굴착된 후 공사 현장을 물의 범람으로부터 막기 위해 두 개의 코퍼댐(cofferdam·가물막이댐)을 만들었다. 상부 코퍼댐은 강물의 우회가 시작되기 전인 1932년 9월에 시작됐다. 말발굽 형태 제방이 강의 네바다주쪽 코퍼댐을 방어했다. 아리조나주쪽의 터널이 굴착된 후에야 강물은 우회해 터널로 향하게 됐다. 이후 하부 코퍼댐이 완성됐다. 두 개의 코퍼댐과 암석 장벽, 우회 터널이 완공된 직후인 1933년 홍수가 났다. 기술자들은 혹시나 코퍼댐이 무너지지 않을까 무척 염려했지만, 우회 터널이 넘쳐나는 물을 잘 흐르게 하였고, 비로소 본 공사인 후버댐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

오랜 세월 협곡의 암벽은 침식되고, 수많은 기후 변화로 인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댐 건설에 앞서 암벽의 느슨한 부분들이 제거되어야만 했고, 동시에 협곡 암벽의 접촉 면을 평평하게 만들어야 했다. 이런 작업을 위해서는 특별한 작업자가 필요했다. 이 작업을 시행한 노동자들을 '하이스케일러(high scaler)'라고 불렀다. 하이스케일러는 로프에 의지한 채 암벽에 매달려 폭파 작업 등을 했다. 무척 위험하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다. 그만큼 당시 일당 5.6달러를 지급받았는데, 이는 모든 종류의 작업자 중 최고였다.

다른 건설 공사와 마찬가지로 댐의 기초 부분은 영속적인 구조물을 만드는 데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강 하부에 있는 진흙과 오물을 파내야 했다. 파워셔블(power shovel·굴착기의 일종)을 이용해 약 50만 큐빅 야드(약 38만2500㎥)의 진흙과 오물을 제거한 후에야 40ft(1219㎝) 아래에 있는 암반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후 많은 작업을 거쳐 1933년 6월 댐의 기초(foundation) 부분에 첫 콘크리트가 타설됐다. 댐의 기저부를 만들기 위해 230개의 거대한 콘크리트 블록을 쏟아부었다. 1935년 5월 29일 마지막 콘크리트 블록이 만들어졌으며, 전체적으로 440만 큐빅 야드(336만㎥)의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댐이 완성되자 댐 공사로 생겨난 미국 최대의 인공 호수인 미드호(Lake Mead)에 물을 채우기 위해 우회 터널은 닫혔다. 미드호는 콜로라도, 버진, 마리 등 3개의 강줄기가 후버댐에 막혀 생긴 인공 호수다. 총 면적 640㎢, 길이 176㎞ 호수에 물을 채우는 데 꼬박 6.5년이 걸렸다. 급격한 압력 변화를 줄이고 물 채우기로 인한 작은 지진을 방지하기 위해 천천히 물을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후버댐이 생기면서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의 황야였던 땅은 미국에서 가장 비옥한 곡창 지대로 바뀌었고 수력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네바다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의 후버댐은 연간 9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갈 만큼 관광 명소 역할도 하고 있다.

?

  1. 3대 캐니언 '그랜드, 자이언, 브라이스', 알고 구경하면 더 흥미롭다

    미 서부의 3대 캐니언(협곡)이라 일컬어지는 곳이 아리조나와 유타주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그랜드(Grand) 캐니언과 자이언(Zion) 캐니언, 브라이스(Bryce) 캐니언이다. 이 3대 캐니언을 투어하기에 앞서 각 캐니언의 땅 구조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길을 나서...
    Date2017.12.01 Reply0 file
    Read More
  2. 아리조나의 핵심 "마리코파 카운티, 어떤 곳인가?"

    전국에서 여섯번 째 규모를 자랑하는 마리코파 카운티의 인구는 수많은 구성원들로 이뤄져 있다. 2010년 센서스 인구분포 조사결과에 따르면 마리코파 카운티 인구 남녀 성비는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아리조나 주 전체를 봐도 남성...
    Date2017.10.31 Reply0 file
    Read More
  3. "두려움의 계절이 돌아왔다" 밸리내 '공포의 집' 리스트

    10월의 할로윈하면 역시 '공포의 집'이나 '귀신의 집'을 빼놓을 수 없다. 밸리에서는 다양한 테마를 가진 '공포의 집' 10여곳이 음습한 기운을 뿌리고 있다. FEAR FARM 각기 다른 '공포의 집' 다섯 곳을 한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다. 5곳 '공포의 집'을 모두 ...
    Date2017.10.21 Reply0 file
    Read More
  4. 아리조나 사람들도 궁금해하는 '이것이 알고 싶다' (3)

    아리조나의 뜨거운 여름 특성상 이와 관련한 많은 소문과 이야기들이 있다. 그 가운데 우리가 늘 이용하게 되는 차와 관련한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그야말로 작열하는 태양빛에 흡사 건식 사우나에라도 들어와 있는 듯한 아리조나의 여름과 차량 색깔과는...
    Date2017.08.01 Reply0 file
    Read More
  5. 아리조나 사람들도 궁금해하는 '이것이 알고 싶다' (2)

    한여름철 차 유리창이 폭발한다? 아리조나 더위와 차량에 관한 루머 중 유리창과 관련한 이야기 역시 그 진실을 놓고 말들이 적지 않다. 야외에서 하루종일 달궈지는 차를 보면 차체가 녹아내리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 열기는 대단하다. 차체야 금속으로 ...
    Date2017.07.23 Reply0 file
    Read More
  6. 태양을 피하는 방법, 아리조나 '계곡산행지 베스트'

    피부를 태우는 듯한 밸리의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다 보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바닷에 몸을 던지거나 숲으로 우거진 계곡의 시냇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여름철 해변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캘리포니아나 멕시코 록키포인트를 찾으면 ...
    Date2017.07.11 Reply0 file
    Read More
  7. 외부와 단절된 독립 생태계 창조실험 진행했던 투산의 '바이오스피어2', 왜 실패로 막 내렸나?

    '바이오스피어 2(Biosphere 2)'는 1991년 아리조나주 투산 근처에서 행해진 프로젝트이다. 외부와 단절된 독립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로, 지난해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이 주거지 시설 내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장면에 영감을 준 ...
    Date2017.04.15 Reply0 file
    Read More
  8. 살인적인 더위 속 96명 희생 딛고 완공된 '후버댐', 왜 미국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손꼽히나?

    아리조나 한인들이 라스베가스를 찾을 때면 한 번은 거쳐가게 되는 후버댐(Hoover Dam). 아리조나와 네바다 주 경계에 위치한 후버댐은 댐 크기를 측정하는 기준(댐의 높이나 길이·저수량·발전능력) 중 어느 기준으로도 세계 최고는 아니다. 물론 후버댐이 지...
    Date2017.03.26 Reply0 file
    Read More
  9. 60만명 이상 몰려드는 '골프해방구' 2/2일부터 AZ에서 열리는 PGA 피닉스 오픈

    세상에 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이 2일부터 시작된다. 아리조나주 스카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피닉스오픈은 여느 골프대회와 달리 '축구장 응원' 허용된다. '정숙'과 '매너...
    Date2017.02.03 Reply0 file
    Read More
  10. 아리조나 사람들도 궁금해하는 '이것이 알고 싶다' (1)

    여름철 햇빛에 날계란이 계란 프라이가 된다? 아리조나의 여름은 '악명'이라는 단어가 적합할 정도로 덥고 긴 더위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일년의 반은 여름'이라는 자조 섞인 푸념의 말들이 쏟아져 나올까. 덥다는 이야기는 태양빛이 강렬하다는 의미일 것이...
    Date2016.11.05 Reply0 file
    Read More
  11. Arizona Wine을 찾아서...' 와인여행 떠나볼까?

    와인하면 우리는 흔히 프랑스나 이탈리아, 칠레 등의 나라를 떠올린다. 미국 와인의 대부분을 생산한다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역시 유명 와인 생산지로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비록 전세계 10대 와인 생산지 중 하나에 손꼽히지는 못하겠지만 아리조나에...
    Date2016.09.17 Reply0 file
    Read More
  12. 필요하지만 위험한 '두 얼굴'의 아리조나 몬순(Monsoon) 2

    아리조나는 'Stupid Motorist Law'라는 다소 웃기는 제목의 법이 있다. 어떻게 보면 운전자를 조롱하는 듯한 이 법의 내용은 말 그대로 멍청한 짓을 하는 운전자를 처벌하는 것이 골자다. 분명히 금지표지판까지 세워놓고 비가 와서 물이 들어 차 있을 때는 ...
    Date2016.08.12 Reply0 file
    Read More
  13. 필요하지만 위험한 '두 얼굴'의 아리조나 몬순(Monsoon) 1

    6월의 긴 더위 끝에 마침내 아리조나도 '몬순'(Monsoon)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아리조나에서 몬순이 가지는 의미는 '필요'와 '위험' 두 가지의 뜻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이 적은 아리조나는 몬순 시즌에 오는 많은 비로 필요한 강수량을 확...
    Date2016.07.09 Reply0 file
    Read More
  14. 아리조나 상징 'Saguaro'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2)

    사와로 선인장에 구멍이 나있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선인장의 이런 구멍은 대부분의 경우 딱따구리 새에 의한 것이다. 딱따구리는 사와로 선인장에 구멍을 내고 그 속에 저장된 물을 마신다. 구멍이 난 안쪽 부분은 대부분 선인장 스스로 조직을 복원해 ...
    Date2016.06.24 Reply0 file
    Read More
  15. 아리조나 상징 'Saguaro'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1)

    아리조나 하면 사람들 머리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몇가지 있다. 카우보이, 구리, 뜨거운 날씨, 사막의 건조한 기후, 그랜드캐년 등등... 여기에 더해 서부영화나 아리조나를 홍보하는 팜플렛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아리조나 선인장이다. 시내 곳곳은 물...
    Date2016.05.24 Reply0 file
    Read More
  16. 아리조나 어떻게 발전해왔나 (2)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리조나 역시 여러 분야에서 미국의 전쟁수행을 도왔다. 그 대표적인 예로 피닉스시는 1941년, 1440 에이커 규모의 부지를 국무부에 대여했고 그 자리에 루크공군기지가 들어서게 된다. 장기화되던 전쟁은 아리조나 노동자들...
    Date2016.04.20 Reply0 file
    Read More
  17. 아리조나 어떻게 발전해왔나 (1)

    1912년 2월14일 아리조나가 미국의 48번째 주로 가입하게 되면서 2016년인 올해로 연방가입 104주년이 됐다. 미 연방 가입후 아리조나는 한 세기 동안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많은 변화 속에 발전해왔다. 연방가입과 가입일에 엮인 에피소드 1900년대부터 연방 ...
    Date2016.02.20 Reply0 file
    Read More
  18. 아리조나 주기(State Flag)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빨강, 노랑, 파랑 그리고 황금색 등 4가지 칼러로 구성된 아리조나의 주기(State Flag)는 어떤 뜻을 품고 언제 제작된 것일까? 아리조나 주기의 탄생은 꽤 오래 전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리조나가 미 연방에 가입하기 전인 1910년, 오하이오주 캠프 페...
    Date2016.02.07 Reply0 file
    Read More
  19. 슈퍼스티션 마운틴, 왜 ‘죽음을 부르는 산’인가 (2)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조난사고가 많은 산, 조난사고가 한 번 났다 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산. 슈퍼스티션(Superstition) 마운틴이라는 그 이름처럼 과연 이 산은 알 수 없는 ‘미신의 저주’에라도 걸려있는 것일까? 슈퍼스티션 마운틴은 주의회가 ...
    Date2016.01.19 Reply0 file
    Read More
  20. 슈퍼스티션 마운틴, 왜 ‘죽음을 부르는 산’인가 (1)

    등산을 다녀 온다며 홀로 집을 나섰던 케니 클락은 실종신고 닷새 만에 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구조대가 발견한 클락의 옆에는 이미 동이 나버린 워터 팩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이었다. 올해 7월6일 사망한 채 발견된 클락은 피닉스에서 멀지 않은 아...
    Date2016.01.19 Reply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