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AZ스토리
조회 수 14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w2.JPG

 

 

"전쟁 중 나를 진심으로 두렵게 만든 유일한 것은 U-보트의 위협이었다. 광막한 대양을 가로 지르고 있는 우리 생명선, 특히 영국 근해의 항로는 위험에 마냥 노출되어 있었다. 이 싸움이 영국 본토 항공결전이라 일컬었던 자랑스러운 항공전보다 더 근심이었다."

처칠이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이다. 2차 대전 중 섬나라 영국은 물자 보급이 멈추는 순간 항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독일의 잠수함 U-보트를 잡기 위해 미국과 영국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신형 폭뢰를 개발하고, 1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전투기도 함선에 탑재하는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U-보트를 확실히 근절시킬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이때 미국에서 비밀병기 하나를 들고 나온다. 바로 리버티선(Liberty ship)이라 불리던 전시표준선이다. 헨리 카이저가 생각해 낸 이 리버티선은 1만 920톤의 화물을 싣고 시속 11노트로 1만 7000해리를 갈 수 있는 배인데, 가격은 놀랍게도 척당 200만 달러 밖에 하지 않았다. 게다가 한 척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일이었고, 선박 건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는 8시간 반 만에 진수해 나올 정도였다. 1942년 독일 해군은 월평균 70만 톤을 격침시켜야 연합국 선박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은 격침되는 숫자보다 더 많은 배를 대서양으로 내보낸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독일 해군을 압도했다. 1941년 9월부터 1942년까지 597척의 리버티선을 만들어 낸 미국은 1943년이 되자 월평균 140척씩 리버티선을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같은 기간 U-보트의 월평균 생산량은 23.6척이었다. 전쟁 전 기간 중 가장 높은 생산량을 보여 주었지만, 독일 해군은 끝끝내 미국의 리버티선 생산속도를 추월하지 못했다. 전쟁 중 미국은 무려 2,751척의 리버티선을 찍어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엄청난 물량을 뽑아낸 미국에게 전쟁이 끝나자 이 '물량'이 문제가 되었다. 군함의 경우는 모스볼 처리로 선체 노후를 방지한 다음 전시 예비 보관을 했지만, 한계가 있어 항내에 계류시키거나 폐함 처리를 했다. 항공기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미국은 이 남아도는 항공기를 저장할 보관소를 세우기 위해 아리조나주 투산을 선정했다.  투산의 땅 지질이 알칼리성이고, 강수량이 극히 적어 습도가 매우 낮아 비행기의 부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소였다. 

미 공군은 1949년 이곳에 기지를 건설하게 된다. 투산의 데이비스 몬탄 공군기지 곁에 자리한 309 AMARG(공군 항공기기 지원복원, Aerospace Maintenance and Regeneration Group). 노후 전투기 보관소, 소위 항공기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다. 10평방 킬로미터의 광활한 보관 부지에 현재 약 5000여대의 항공기가 있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곳의 항공기 중 70퍼센트는 정비와 수리를 거치면 현역으로 복귀할 수 있는 상태란 점이다.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곳에 들어온 항공기는 모두 연료를 제공하고, 엔진을 비롯해 주요 부위를 밀봉 라텍스 스프레이로 보호한다. 이렇게 보관 처리했기에 필요하면 언제든 이 항공기를 정비해 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번 퇴역한 다음 사막에 보관한 항공기를 다시 사용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 한국도 이곳에서 들여온 기체를 잘 운용하고 있다. 한국 해군에서 사용 중인 P-3CK 초계기도 이곳에 보관된 기체를 가져와 개조해 사용 중이다. 이는 한국만의 특별한 경우가 아닌데, 미국의 우방국들은 원한다면, 그리고 정치적인 결정이 내려지면 이곳의 군용기를 사가기도 하고, 이곳에 군용기를 보관할 수도 있다. 파키스탄 같은 경우도 이곳에 보관 중이던 F-16 전투기를 샀고, 노르웨이 같은 경우는 자신들이 퇴역시킨 C-130을 보관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기체들은 혹시 모를 '내일'을 기대하며 기다리고만 있을까? 조금 가혹하기는 하지만, 이들의 일부는 다른 용도로도 사용된다. 비행기 부품이 부족할 경우 이곳에 보관 중인 기체를 분해해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굉장히 흔한데, B747 한 대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부품 수 450만여 개에서 소모성 부품을 제외하더라도 시간이 되면 갈아줘야 하는 시간 연한 부품들도 있다. 만약 이를 생산하는 회사가 사라지거나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군용기도 마찬가지다. 생산 라인이 폐쇄되고, 생산이 종료된다고 멀쩡히 현역으로 활동 중인 기체를 퇴역시켜야 할까? 한국의 F-4팬텀 전투기의 경우도 생산이 종료된 다음 세계 각국의 팬텀 운영 국가를 찾아가 부품을 구입하거나 이도 여의치 않으면 직접 부품을 생산하면서 비행기의 수명을 늘리고 있다. AMARG는 이런 사정이 있는 이들에게는 마지막 피난처와 같은 곳이다. 

만약 부품 활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게 된 기체라면, 통째로 해체해 재활용한다. 비행기를 재활용한다니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비행기는 훌륭한 재활용 용품이다. 군용기뿐만 아니라 민간기의 경우에도 수명이 다하면 따로 보관해 부품이 필요할 때 해체해 사용하거나 통째로 해체해 재활용한다. 

보잉의 B747 무게가 147톤 정도인데, 해체하면 약 127톤의 재생 가능한 자재가 나온다. 비행기는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야 하기에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747 한 대에서만 70톤 가까운 알루미늄이 나오고, 그 나머지 철강자재들을 보면 철, 텅스텐, 티타늄 등등 값비싼 자원들이 나온다. 이렇게 나온 알루미늄은 주로 음료수 캔으로 만들어지고 철이나 텅스텐 등은 제철소로 들어가 또 다른 물건으로 재탄생한다. 

그나마 투산의 AMARG로 들어오는 기체는 행복한 군용기일 수도 있다. F-14처럼 적성국 이란에서 사용한다는 이유로, F-117처럼 그 기술이 너무도 중요한 비밀이라서 퇴역 이후 바로 분쇄기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역시나 전쟁은 돈으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란 사실을 증명하는 곳이 바로 AMARG이다. 


  1. 5월이면 선인장꽃 만개하는 소노라 사막 투산의 아름다움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지역에 걸쳐있는 소노라 사막지대는 키 큰 선인장과 가시덤불, 주위를 둘러싼 협곡이 절경을 이룬다. 소노라 사막의 남동부 끝자락에 위치한 투산은 아리조나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1970년대 미국 서부영화의 주 배경이 되기도 ...
    Date2019.05.27 Reply0 Views1359 file
    Read More
  2. 아리조나에도 큰 족적 남긴 20세기 미국 최고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는 70여 년 동안 주택, 학교, 교회, 공공건물, 사무용 등 다양한 건물들을 설계했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시기를 훨씬 앞서간 선진적 시각으로 오늘날에...
    Date2019.05.11 Reply0 Views850 file
    Read More
  3. 아리조나 레이크 하바수의 '런던 브리지'가 영국에서 직접 공수된 사연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Falling Down, Falling Dawn, My Fair Lady(런던 다리가 무너질거예요. 무너질거라고요. 무너진다니까요. 나의 아름다운 여인아)' 미국이나 유럽 아이들의 인기 동요이자 영국의 구전 동요인 'London Bridge Fal...
    Date2019.04.09 Reply0 Views1189 file
    Read More
  4.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지정 100주년, 처음엔 단지 무가치한 바위덩어리었을 뿐

    1903년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에 올라서 "모든 미국인이 꼭 봐야 할 장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랜드 캐년만큼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고 미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곳은 몇 안 된다. 요즘 그랜드 캐년을 찾는 방문객은 누구...
    Date2019.03.28 Reply0 Views1301 file
    Read More
  5. '세계 최대 항공기 무덤' 투산에 자리한 309 AMARG

    "전쟁 중 나를 진심으로 두렵게 만든 유일한 것은 U-보트의 위협이었다. 광막한 대양을 가로 지르고 있는 우리 생명선, 특히 영국 근해의 항로는 위험에 마냥 노출되어 있었다. 이 싸움이 영국 본토 항공결전이라 일컬었던 자랑스러운 항공전보다 더 근심이었...
    Date2018.12.25 Reply0 Views1462 file
    Read More
  6. 아리조나-유타 경계에 펼쳐진 사막의 거대 암석기둥 '모뉴먼트 밸리'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가 미국 전역을 지그재그로 달리다 멈춘다. 그는 '나는 너무 피곤하다'는 한마디를 남긴 채 달리기를 멈추고 뒤돌아서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곳이 바로 아리조나주와 유타주 사이에 자리한 '모...
    Date2018.11.14 Reply0 Views1381 file
    Read More
  7. 그랜드 캐년 못지 않은 아리조나의 유명관광지 '세도나'

    '아리조나'하면 대부분이 그랜드 캐년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그랜드 캐년 못지 않게 유명한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세도나이다. I-17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세도나는 피닉스 다운타운에서 120마일 거리에 떨어...
    Date2018.11.07 Reply0 Views1508 file
    Read More
  8. 호스슈 벤드, 앤텔롭 캐년 등을 품은 아리조나 숨은 보석 '페이지'

    그랜드 캐년의 사우스 림에서 북쪽으로 2시간 반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리조나의 소도시 페이지. 작은 규모의 도시이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들을 품고 있는 곳이다. 페이지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레이크 파월, 글렌 캐년댐, 호스슈...
    Date2018.11.02 Reply0 Views621 file
    Read More
  9. 포토 레이더에 적발돼 받은 교통티켓, 꼭 납부해야 하는걸까?

    밸리 내 여러 도시들 교차로 곳곳에 설치된 포토 레이더에 사진이 찍혀 교통위반으로 적발됐다면 과연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냥 무시해도 된다, 혹은 반드시 티켓에 적힌 벌금을 납부해야 된다 등등... 아리조나 모든 하...
    Date2018.07.06 Reply0 Views699 file
    Read More
  10. 감탄이 절로 터지는 아리조나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아리조나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자 노동절 연휴 무렵은 캠핑이나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시기이다. 하지만 캠핑 장비를 챙기기 귀찮거나 숙박을 할 여유가 없다면 하루 정도 짬을 내 당일치기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 천혜의 자연...
    Date2018.04.26 Reply0 Views2691 file
    Read More
  11. 2016~17년 AZ 마리코파 카운티 '인구증가수 전국 1위'

    피닉스, 메사, 템피, 글렌데일, 피오리아, 챈들러, 길버트, 스카츠데일, 서프라이즈 등등 밸리지역 대부분을 포함하는 아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가 지난해 미국 내 3200개 카운티 중 인구증가수 1위를 차지했다. 연방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Date2018.04.03 Reply0 Views519 file
    Read More
  12. 3대 캐니언 '그랜드, 자이언, 브라이스', 알고 구경하면 더 흥미롭다

    미 서부의 3대 캐니언(협곡)이라 일컬어지는 곳이 아리조나와 유타주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그랜드(Grand) 캐니언과 자이언(Zion) 캐니언, 브라이스(Bryce) 캐니언이다. 이 3대 캐니언을 투어하기에 앞서 각 캐니언의 땅 구조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길을 나서...
    Date2017.12.01 Reply0 Views1222 file
    Read More
  13. 아리조나의 핵심 "마리코파 카운티, 어떤 곳인가?"

    전국에서 여섯번 째 규모를 자랑하는 마리코파 카운티의 인구는 수많은 구성원들로 이뤄져 있다. 2010년 센서스 인구분포 조사결과에 따르면 마리코파 카운티 인구 남녀 성비는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아리조나 주 전체를 봐도 남성...
    Date2017.10.31 Reply0 Views1425 file
    Read More
  14. "두려움의 계절이 돌아왔다" 밸리내 '공포의 집' 리스트

    10월의 할로윈하면 역시 '공포의 집'이나 '귀신의 집'을 빼놓을 수 없다. 밸리에서는 다양한 테마를 가진 '공포의 집' 10여곳이 음습한 기운을 뿌리고 있다. FEAR FARM 각기 다른 '공포의 집' 다섯 곳을 한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다. 5곳 '공포의 집'을 모두 ...
    Date2017.10.21 Reply0 Views578 file
    Read More
  15. 아리조나 사람들도 궁금해하는 '이것이 알고 싶다' (3)

    아리조나의 뜨거운 여름 특성상 이와 관련한 많은 소문과 이야기들이 있다. 그 가운데 우리가 늘 이용하게 되는 차와 관련한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그야말로 작열하는 태양빛에 흡사 건식 사우나에라도 들어와 있는 듯한 아리조나의 여름과 차량 색깔과는...
    Date2017.08.01 Reply0 Views1057 file
    Read More
  16. 아리조나 사람들도 궁금해하는 '이것이 알고 싶다' (2)

    한여름철 차 유리창이 폭발한다? 아리조나 더위와 차량에 관한 루머 중 유리창과 관련한 이야기 역시 그 진실을 놓고 말들이 적지 않다. 야외에서 하루종일 달궈지는 차를 보면 차체가 녹아내리지나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 열기는 대단하다. 차체야 금속으로 ...
    Date2017.07.23 Reply0 Views1071 file
    Read More
  17. 태양을 피하는 방법, 아리조나 '계곡산행지 베스트'

    피부를 태우는 듯한 밸리의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다 보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바닷에 몸을 던지거나 숲으로 우거진 계곡의 시냇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여름철 해변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캘리포니아나 멕시코 록키포인트를 찾으면 ...
    Date2017.07.11 Reply0 Views1548 file
    Read More
  18. 외부와 단절된 독립 생태계 창조실험 진행했던 투산의 '바이오스피어2', 왜 실패로 막 내렸나?

    '바이오스피어 2(Biosphere 2)'는 1991년 아리조나주 투산 근처에서 행해진 프로젝트이다. 외부와 단절된 독립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로, 지난해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이 주거지 시설 내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장면에 영감을 준 ...
    Date2017.04.15 Reply0 Views1821 file
    Read More
  19. 살인적인 더위 속 96명 희생 딛고 완공된 '후버댐', 왜 미국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손꼽히나?

    아리조나 한인들이 라스베가스를 찾을 때면 한 번은 거쳐가게 되는 후버댐(Hoover Dam). 아리조나와 네바다 주 경계에 위치한 후버댐은 댐 크기를 측정하는 기준(댐의 높이나 길이·저수량·발전능력) 중 어느 기준으로도 세계 최고는 아니다. 물론 후버댐이 지...
    Date2017.03.26 Reply0 Views1833 file
    Read More
  20. 60만명 이상 몰려드는 '골프해방구' 2/2일부터 AZ에서 열리는 PGA 피닉스 오픈

    세상에 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이 2일부터 시작된다. 아리조나주 스카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피닉스오픈은 여느 골프대회와 달리 '축구장 응원' 허용된다. '정숙'과 '매너...
    Date2017.02.03 Reply0 Views1284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