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하면 대부분이 그랜드 캐년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그랜드 캐년 못지 않게 유명한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세도나이다.
I-17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세도나는 피닉스 다운타운에서 120마일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차로 약 2시간 거리다.
'신이 그랜드 캐년을 창조한 뒤 세도나를 안식처로 삼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세도나에는 거대하게 우뚝 솟은 붉은 산들의 경이로운 자태 외에도 초자연적인 힘이 온 도시를 감싸고 있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믿고 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장(볼텍스)가 뿜어져 나오는 21곳 중 5곳이 세도나에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명상을 하거나 대자연의 에너지를 느끼기 위해 세도나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 게 바로 그런 이유이다.
세도나에는 구석구석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들이 많다.
그 중 하나인 'Sunset Crater Volcano National Monument'는 서기 1064년 화산 폭발로 1천 피트 규모의 분화구가 형성된 장소로 검은 화산재에 덮인 언덕과 거친 용암밭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기도 하다.
화산 분화의 흔적이 주위 풍경과 잘 어우러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이곳의 입장료는 1인당 5달러이다.
세도나를 관통하는 89A 하이웨이와 179번 하이웨이가 교차하는 지역에 있는 멕시코풍 갤러리 마을인 'Tlaquepaque Arts & Crafts Village'도 들러볼만한 장소다.
상점과 식당들이 줄지어 선 이곳에선 시즌별로 각종 전시회와 공연이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89A 하이웨이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Oak Creek Canyon'은 그 길이가 남북으로 16마일 가량이며 맑은 시냇물이 흘러 여름철 피서지로 아리조나 주민들도 많이 찾는 장소다.
특히 West Fork 인근이 가장 멋진 풍경을 지닌 곳으로 소문나 있어 하이킹과 산책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세도나에는 창 밖의 절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거나 숙박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특히 거대한 Red Rock의 숨이 막힐 듯한 전경을 배경으로 칵테일과 식사를 할 수 있는 'The Hudson'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하고, 역시 Red Rock 인근에 위치한 Hyatt Residence Club 또한 세도나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숙박지로 손꼽힌다.
세도나의 고급 호텔들은 세계적으로도 그 시설을 인정받는 스파를 갖추고 있는 곳도 많아 관광 후 노곤함을 싹 씻어내기에 딱 적합하다,
89A 하이웨이를 타고 세도나 업퍼타운으로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는 예술작품을 전시판매하는 갤러리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예술가들에게 사랑받는 도시인만큼 이곳에 사는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이 갤러리 전시품들의 주를 이룬다.
이 밖에도 독특한 건축양식이지만 바위산과 조화를 이루며 우뚝 솟은 Chapel of the Holy Cross도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제자인Marguerite Brunswig Staude가 1950년대 지은 이 교회 건축물에 들어서면 대자연 속 고요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교회를 둘러보는 것은 무료이므로 세도나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세도나에는 여러 난이도의 산책길과 등산로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의 교감을 즐길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지프 차량으로 세도나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도 가능하며, 열기구나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내려다보며 세도나를 감상할 수도 있다. 특히 지프 투어의 경우 아슬아슬한 급경사 바위를 오르거나 내려가기도 하면서 짧은 모험을 떠나는 듯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세도나에서 멀지 않은 코튼우드에는 Verde Valley 와인 트레일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와이너리들은 직접 재배한 포도로 만든 아리조나만의 독특한 특색을 띈 와인들을 제공한다.
북적이는 관광객들 틈에서 피곤함을 느꼈다면 이곳에서 와인 한 잔과 함께 여유로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세도나에서 20마일 가량 떨어져 있지만 한 번 방문해보면 좋을 만한 곳이 바로 Montezuma Castle이다.
12세기 이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디언 집단거주 유적지로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
깍아내리는 듯한 절벽 46피트 위에 바위를 깨고 파서 구축된 이 유적지에는 20개의 방이 있다.
5층 높이 이 구조물은 사다리가 있어야만 출입할 수 있고 멀리서 보는 그 모습이 마치 요즘 아파트를 연상시키며 감탄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