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han.jpg

 

 

섹스 중독증으로 오래 고민하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출장을 갈 때마다 포르노를 보고 집에서도 부인 몰래 중독증에 빠져들어갔습니다. 

자기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심각한 상태로 고민하고 갈등했습니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될 수가 없지요.

그러다 용기를 내어 부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순간은 그의 평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너무 수치스러운 이야기여서 그는 말하는 내내 아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힘들게 말하고 그는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추악한 습관을 뿌리 뽑기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할 말을 다 하고 나서 과연 아내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습니다. 

수백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떠올렸습니다. 

아내가 상처를 받고 충격에 휩싸일 게 뻔했습니다. 

용서 받기는커녕 자신을 질타하고 경멸하리라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반응은 완전히 상상 밖이었습니다. 

조용히 듣기만 하던 아내의 두 볼에 주르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내는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아내에게도 비밀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그녀가 다니던 교회에 젊은 부목사가 있었는데 본분을 망각하고 아내와 성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아내는 15년간 죄책감과 후회, 심각한 자기 파멸 속에 외로움의 짐을 안고 신음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남편이 결심하는 것을 보고 아내 역시 자기의 속내를 다 털어놓을 용기를 얻었던 것입니다.

계속 감추기로만 일관했다면 40년 50년을 같이 살았다 해도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부부는 서로에게 이방인이었을 것입니다. 

솔직하기로 했을 때 진정한 사랑이 움텄고 '완전히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다'는 말(창세기 2:25절)의 의미를 바로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참된 공동체는 고백하는 공동체입니다. 

야고보서 5:16절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교회는 고백의 공동체입니다.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백 속에서 공동체는 크게 성장한다. 함께 고백을 나눌 친구를 가진 그리스도인은 영원히 외롭지 않다."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는 데에 몇 가지 주의가 있습니다. 

성급해서는 안 되고, 듣는 사람 역시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됩니다. 

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너무 빨리 깊은 부분까지 털어놓을 때 서로에게 깊은 상처로 남을 수도 있고요. 

교회에서든 직장과 친구 등 각종 모임과 관계에서 주의하면 좋을 실제적인 것들입니다.

첫째,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는데 상대가 당황해서 약간의 유머로 상황을 피해가고 거리를 두려 할 때, 그럴 때는 고백을 중지해야 합니다. 

다시 가면을 쓰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둘째, 속마음을 털어놓고 깊은 고백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상대가 조롱조로 비판하거나 아니면 섣불리 판단하면서 무언가 가르치려고 한다면 고백을 중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앞에 말씀한 것처럼 성적인 문제로 고민을 털어놓으려 하는데, 다 듣지도 않고 '너는 그게 무어냐, 그래 네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냐, 너에 대해 실망했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그때는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더 이상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

셋째, 신뢰를 저버리는 사람에게는 고백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밀을 털어놓는다는 것은 내 마음의 한 조각을 그 사람에게 맡긴다는 얘깁니다. 

그러면 잘 간직해주어야 하는데, 금방 부인에게 가서 '여보, 당신만 알고 있어.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 하면서 얘기하기 시작하면 그건 끝입니다. 

작은 비밀을 얘기해 봐서 잘 간직해주는 사람이면 큰 비밀도 말할 만큼 신뢰감 있는 사람입니다.

속 깊은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교우가 있다면 교회 생활이 더 즐거울 것입니다. 

"함께 고백을 나눌 친구를 가진 그리스도인은 영원히 외롭지 않다."

본회퍼의 말이 더욱 절실히 다가옵니다.  


  1.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한국어 학교 이야기

    샬롬, 지구인들. 더위 잘들 견디고 계신가요? 저는 아리조나에서 산 지 이제 3년이 조금 넘은 지구인입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살았고 지금은 특수교육교사가 되기 위해 막바지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줌마입니다. 예전에 제가 학생들을...
    Date2018.08.10
    Read More
  2.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건강한 교회

    한 설문 조사에서 일반 시민들이 바라는 교회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교회가 이랬으면 좋겠다' 라는 보통 사람들의 교회에 대한 바램입니다. 믿음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분들, 또는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 '교회가 왜 저러나?' 하며 ...
    Date2018.08.10
    Read More
  3.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희망

    저는 군생활을 경기도 포천의 보병 부대에서 했습니다. 매달 60킬로미터 이상 행군을 했고, 매년 2월 초 가장 추운 때가 되면 200 킬로미터 행군도 했습니다. 2년 반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할 때 행군했던 총 거리가 거의 4천 킬로미터라고 훈련 기록 카드에 ...
    Date2018.08.03
    Read More
  4.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As it is’

    홈디포나 IKEA 같은 곳에 반품된 물건들을 모아놓은 코너가 있습니다. 웬만한 상점에는 거의 모두 'As it is' 또는 줄여서 'As it'이라고 코너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 또는 '보이는 그 상태대로' ...
    Date2018.07.19
    Read More
  5.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함께 고백을 나눌 친구

    섹스 중독증으로 오래 고민하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출장을 갈 때마다 포르노를 보고 집에서도 부인 몰래 중독증에 빠져들어갔습니다. 자기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심각한 상태로 고민하고 갈등했습니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될 수가 없지요. 그...
    Date2018.07.13
    Read More
  6.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관계와 소통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렸습니다. 원래는 히로시마가 아니라 교토에 떨어뜨리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교토에서 히로시마로 타겟이 바뀐 이유는 당시 미국의 전쟁 장관이었던 헨리 스팀슨 때문입니다. 스팀슨은 192...
    Date2018.07.08
    Read More
  7.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이사하셨나요?

    오랜만입니다. 몇가지 메디케어에 관한 일들을 정리해 봅니다. 1) 이사할 때의 주의 사항 만약 같은 카운티 내가 아닌 먼곳으로 이사할 경우에는 파트 C(어드밴티지 플랜, 혹은 HMO)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사하고 2달 안에 주소 변경과 함께 새로 가입을 해...
    Date2018.06.22
    Read More
  8.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함께 후렌치 후라이를!!!

    초등학교 때 슬픈 추억이 떠오릅니다. 참 가난했던 시절 60년대 70년대는 다들 비슷했습니다. 쌀이 없어서 도시락을 싸갈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도시락을 싸갈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도시락을 가끔 싸 갔는데, 겨우 ...
    Date2018.06.15
    Read More
  9.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참사랑

    이재철 목사님의 설교문에 나오는 한 여 성도의 간증문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응급실에 누워 있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 순간 내가 그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이 마지막 시간에 내가 ...
    Date2018.06.08
    Read More
  10.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일루지옹 (Illusion)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떤 여자가 성형 수술을 했습니다. 마취를 한 후, 귀부터 턱 아래까지 쭉 찢어 꺼풀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비계 덩어리를 다 긁어냈습니다. 꺼풀을 다시 덮으니 남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의사가 사...
    Date2018.06.04
    Read More
  11.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종순일 성도

    성경에 이름이 바뀐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야곱이 대표적이지요. '발뒤꿈치를 잡는다'는 의미의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호칭에서 '하나님의 승리를 담보한 자'라는 의미의 이스라엘로 바뀝니다. 시몬이 베드로가 되고, 요셉이 바나바로, 사울이 바울로 바뀝니...
    Date2018.05.18
    Read More
  12.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아주 작은 효도

    서울에서 만두집을 경영하며 살아가는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부부는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만 되면 어김없이 만두가게에 나타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
    Date2018.05.11
    Read More
  13.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섭리

    『인생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뉴욕에서 1500여 명의 청중에게 강연한 후, 수백 명의 독자들이 로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로스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기다리던 사람 모두에게 사인을 해 줄 수 없었습니다. 적당...
    Date2018.05.05
    Read More
  14.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세월호 …

    이제 20대 중반이 된 큰 아이가 다섯 살이었을 때, 주일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오던 중 엄마의 손을 놓쳤습니다. 저는 미국에 혼자 와있었고 아내가 두 아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작은 애를 품에 안은 상태에서 잠깐 눈을 돌렸는데 그만 큰 아이가 없어진 ...
    Date2018.04.20
    Read More
  15.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새벽 말씀

    새벽 일찍 잠을 깨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1시 40분쯤 눈이 떠져 10시 주일 예배를 앞두고 사무실에서 잠이 오려는 듯 몽롱해지기도 했습니다. 봄에 잠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일찍 눈이 떠지는 새벽에는 마치 어린...
    Date2018.04.13
    Read More
  16.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수레기어머니

    한국 교회 초기 신자 가운데 '개신교 여성수도자들의 어머니'라 불리는 손임순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전남 화순 출신으로 '수락기' 마을에서 시집왔다 해서 '수락기댁'이라 했는데, 사람들은 그냥 소리 나는 대로 '수레기댁'이라 불렀습니다. 훗날 제자들은 '...
    Date2018.04.06
    Read More
  17.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나의 도움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탈이 광고 세일즈맨으로 나오는 영화 '닳아빠진 도시인들'(City Slickers)에서 현대인의 한 평생을 요약적으로 이렇게 묘사합니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아버지들이 초대되어 자녀들 앞에서 자기들의 직업을 소개하는 특별한 날을 배...
    Date2018.03.23
    Read More
  18.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當無有用

    중학교 2학년 때 송창식의 노래를 들으며 대중가요에 눈을 떴던 기억이 눈에 선합니다. 동요나 유신 정권 시절 정부 홍보용 노래들밖에 모르던 저에게 송창식의 노래들이 귀에 들어오면서 '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감탄했습니다. 소풍을 가서 송창식 흉내를...
    Date2018.03.17
    Read More
  19.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를 받는 나, 주정부 보조도 받을 수 있을까?

    지난 주 글에는 메디케어 수혜자들에게 주는 연방정부 보조금, Extra Help, 엑스트라 헬프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아리조나 주정부의 보조금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메디케어와 연관된 혜택만 살펴 볼 것이에요. EBT(일명 푸드 스탬프) ...
    Date2018.03.09
    Read More
  20.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창세기 12장

    성경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는 창세기 12장에 나옵니다. 불현듯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이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라' 명하시고,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그리고 '복의 근원'으로 삼으십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지금의 터키와 시리아...
    Date2018.03.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