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탈이 광고 세일즈맨으로 나오는 영화 '닳아빠진 도시인들'(City Slickers)에서 현대인의 한 평생을 요약적으로 이렇게 묘사합니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아버지들이 초대되어 자녀들 앞에서 자기들의 직업을 소개하는 특별한 날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입니다.
빌리 크리스탈은 아들과 그의 친구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독백을 늘어놓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지금은 인생에서 아직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립니다. 여러분이 십 대일 때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이 십대는 얼룩투성이입니다. 삼 십대는 가족을 부양하고 약간의 돈을 벌면서, '나의 이 십대는 어디로 가버렸나?'고 생각합니다. 사 십대가 되면 차차 아랫배에 살이 오르고 이중 턱이 됩니다. 음악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고, 옛 여자 친구들 중에는 벌써 손주를 본 사람도 생깁니다. 오 십대가 되면 간단한 수술을 받게 될 겁니다. 검진이라고 부르고 싶어하지만, 분명 수술입니다. 육 십대가 되면 어떤 병으로든지 대수술을 받게 됩니다. 주위의 음악은 여전히 시끄럽지만, 귀가 이미 나빠졌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됩니다. 칠 십대가 되면 은퇴를 하고 아내와 함께 플로리다 주로 이주를 합니다. 오후 2시에 저녁을 먹고, 점심은 아침 10시경에, 그리고 아침은 그 전날 밤에 먹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쇼핑 센터에서 어슬렁거리면서 보냅니다. 부드러운 요구르트를 파는 가게를 찾아 다니며 '왜 아이들이 통 전화를 안 할까? 왜 아이들이 통 전화를 안 할까?' 중얼거리면서 말입니다. 팔 십대가 되면 중풍에 걸려, 자메이카 출신 흑인 간병인의 서투른 영어를 들으면서 인생을 마무리해 갑니다. 당신의 아내는 그 간병인을 못 견뎌하지만 당신은 그녀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질문 없습니까?"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생의 모습입니다.
또는 적어도 일요일에 교회 출석은 한다 해도 소명의식이나 영적 성숙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고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지도 않고,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한다는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 인생입니다.
흑인 혼혈 가수로 알려진 인순이 씨가 그의 책 『딸에게』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의 기도 상자'라는 소제목 부분인데 이렇습니다.
"내 딸, 어릴 때 많이 아팠던 거, 기억나니?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두려움에 몸서리가 쳐진다. 하지만 나는 가수였어. 아파 누워 있는 너를 두고도 나는 노래를 불러야 했단다. 무대에 오르기 전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눈을 감고 기도했지. '제가 갈 때까지 우리 딸 잘 지켜주세요.' 오늘 밤도 엄마는 너를 위해 기도상자를 열어."
딸 때문에, 아니 딸 이전에 자신의 불안한 인생길에서, 절대자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혼혈 가수,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며 기도상자를 열고 또 열었던 가수 인순이 씨입니다.
2011년 교회 건물을 구입하고 리모델링을 시작할 때가 생각납니다.
뉴욕에서 건축 설계사로 일하는 옛 교우가 리모델링 디자인을 해주었는데, 건물의 가로 세로 길이를 재달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혼자도 얼마든 잴 수 있는 도구가 있지만, 그때는 그런 도구가 없었습니다.
누군가 잡아 주며 둘이서 해야 하는데, 잡아 주기로 했던 전도사가 갑자기 일이 생겨 못나오겠다고 늦은 밤에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하나? 줄 자 잡아줄 사람 하나 없다니…'
속에서 일어나는 불평을 억제하며 깜박 잠이 들었는데 돌아가신 아버님이 꿈에 나타났습니다.
"찬홍아, 내가 잡아줄게" 하시면서요.
깨어났는데, 그 음성은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잡아주십니다.
하나님이 어려울 때 도와주십니다.
시편 63:7절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우셨기에 나 이제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즐거이 노래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