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이란?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황색인, 홍색인, 흑인, 백인, 어린이, 어른, 장애인, 정상인, 기독교인, 불교인, 무슬림, 힌두교인 등등을 말입니다. 단 화성인은 제외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들 모두에게 적합한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소한 모든 계층과 특성의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의 가르침과 배움이 가능할까요?
특수교육을 공부하기 전까지 저는 이런 주제에 대해 한번도 생각 해 본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을 수준별로 나누어 수준에 맞게 분반하여 수업을 받게 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 했었습니다.
그런데 특수교육을 공부를 하면서 'Universal Design for Learning(이하 UDL)' 즉 '모든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어하고 관련 있는 것인가? 아니면 NASA 하고 관련 있나?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유니버셜'이란 단어는 '모두를 위한'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공부하면서 알았습니다.
'Universal Design'이란 건축학에서 온 개념인데, 건물이나 공간을 디자인할 때 몸이 불편하거나 키가 작거나 또는 너무 크거나 한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디자인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위해 계단 옆에 경사로를 마련한다거나 휠체어를 올릴 수 있는 기계를 설치한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자동문, 장애인 화장실, 노약자석, 버스에 휠체어를 싣고 내릴 수 있는 리프트 등등이 모두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남녀노소 신체적 조건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생활 할 수 있는 건축 디자인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건축학의 개념을 교육학에 도입한 것이 바로 '모든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입니다.
UDL의 예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매체에 나오는 자막(캡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점차 표기, 보청기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계적인 도움뿐만이 아니라 교수법 개선도 UDL의 한 영역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배움의 접근 기회를 주기 위해 교사의 목소리를 크게 한다든지, 천천히 말한다거나, 그림이나 실물을 사용하는 것 등도 UDI에 속합니다.
(관심있는 분은 이 사이트를 방문해 보세요. Http://www.udlcenter.org/aboutudl/whatisudl)
특수교육에서는 정말 중요한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학생이 내용을 배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실행하는 것이 UDL 입니다.
가장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이들도 무엇인가를 배우게 하려고 연구하고 또 연구하다 보니, 일반인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는 기술들이 개발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Speech to text' 나 'Text to Speech' 즉 말을 글로 옮겨주거나 글을 목소리로 바꿔주는 기술은 특수교육 보조기구로 개발되었는데, 핸드폰과 컴퓨터에 도입되어 "Siri, 오늘 날씨 어때?", "알렉사, 방 불 좀 꺼."을 가능케 했습니다.
'Eye-gaze technology' 즉 전신마비 환자나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는데 사용하는 눈의 신호를 이용하는 기술 등은 컴퓨터 게임 등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언어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교수 방법이 개발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한계를 뛰어 넘어 배움을 줄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고 적용하는 것이 미국 교육의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세계의 교실이 미국이 개발한 UDL 교육과정으로 통일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육의 관점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에서 '어떻게 하면 잘 배우게 할까?'로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무리 교사가 멋드러진 수업을 해도, 학생들이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다면 헛수고가 됩니다.
우리 교실에 있는 아이들에게 집단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의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아이의 필요를 어떻게 하면 채워줄지를 연구하면서 '코리안 스타일 유니버셜 디자인 러닝'을 만들 필요성이 절실해 집니다.
능력 있고 똑똑하고 부지런한 한국의 선생님들은 교육에서도 케이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을 집단으로 보기 전에 한 사람 한 사람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보아 주세요! 그래야 유니버셜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엄마로서 자녀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가 보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잘 배울 수 있을까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삶의 많은 부분이 다르게 보임을 깨닫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활자와 책 보다는 그림과 영상으로 더 잘 배우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한편의 글 보다는 영상으로 접근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엄마로서 내 자신부터 이전에 내가 배웠던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세대에 맞는, 아이들이 더 쉽게 배우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야 겠다고 스스로 다짐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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