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아리조나주립대 한인학생회에서 나눔바자회의 모금액 2000달러 전액을 한국의 불우한 이웃에게 찾아가 직접 전하였다.
기부 수혜가족은 의정부에 거주하며 70대의 조모가 5명의 손주를 돌보는 어려운 환경의 가정이다. 이번 전달식에서는 한인학생회 임원과 행사 주최 및 기부를 연결해준 초록우산재단 그리고 사회복지사가 참여했다.
기부 수혜가정의 아이들은 이혼을 한 부친과 함께 살다 지난 2015년 11월 27일에 부친마저 당뇨합병증으로 사망해 현재 보호자는 친할머니 뿐인 상태다. 조모와 5명 손주는 10평 남짓한 집에서 생활중이며 조모는 낮에는 청소부로, 오후에는 복지센터 조리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원래는 지방에서 3개의 요식업체를 운영하는 번듯한 집안이였지만 사업부도와 사기 그리고 아내의 외도 후 이혼 등 안좋은 일이 겹치면서 이런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다. 사회복지사에 의하며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반듯한 가정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정신적 죄책감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는 '미국에서 지원해주신 모든 동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아이들 또한 처음엔 수줍어 했지만 '해외에 계신분들께 고맙습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이번 나눔바자회 프로젝트를 마무리지면서 한인학생회 임원 배경덕 학생은 "일반적으로 돈만 보내는 기부가 아닌 이웃과의 직접 만남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함으로써 경제적 후원뿐 아니라 마음을 보여줄 수 있어서 보람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이재단 초록우산의 박상준 팀장은 "해외 각지 동포들에게서 후원금은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그 금액은 충분치 못한 상황이며 뉴욕, 로스엔젤레스 등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다른 곳에서의 후원금은 미미한 상태다. 또한 미 각지에도 초록우산재단 지사가 설립되어 있지만 아리조나주에서 지원받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라며 "아리조나 동포 여러분들의 자발적 기부에 감사드리며 이번 일을 통해 지속적인 파트너쉽을 맺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사 및 사진제공: 아리조나주립대 한인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