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들의 정치적 권익 강화와 한인사회 위상 재고 등의 목적을 가진 '아리조나 한인 유권자연맹'이 창립됐다.
1월31일(일) 오후 6시 한식당 반찬에서 열린 모임을 통해 '아리조나 한인 유권자연맹'의 회장단이 추대됐다.
이날 모임에 자리한 20여명 참석자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식사를 든 뒤 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사회를 본 유권자연맹 창립 준비위원 존 박 씨는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을 추천하려고 한다. 여러분이 동의하셔서 그 분들을 선출해주시길 바란다. 올해 미국 대선이라 시간이 많지 않다. 충분히 갖춰야 할 조건을 못 갖추고 출범한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니 양해 바란다. 회장단이 결정되면 이사장 선출과 이사진을 구성해 출범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회장 선출을 놓고 고심해 결정됐다. 한인회 이사장인 김건상 씨를 유권자연맹 초대회장으로 추천한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한인회 산하) 시민권자협회 회장인 유신애 씨와 한인회 부회장 에이미 리 씨를 부회장으로 역시 추천한다. 특별한 의견이 없으면 동의해주시고 박수로 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박수로 동의를 표했다.
추대를 수락한 김건상 회장은 인사말에서 "선출해주셔서 감사하다. 회원들 간 조화와 화합,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한인사회에 큰 기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처음 길을 걷는다는 설레임에 가슴이 뛰고 있다"고 말하고 주은섭 한우회 회장에게 덕담을 부탁했다.
주은섭 한우회 회장은 "진작 있었어야 하는 단체지만 이제라도 시작돼 다행이다. 설립을 위해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다. 발족이 된 것 기쁘게 생각하며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분이 수장이 돼 기대가 된다. 2만 여명 한인들을 주류사회에서는 우습게 보는 것 같다. 한인사회에서 얻어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간 관계가 일회성이 될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유권자연맹 설립으로 주류사회의 시각이 바뀔 것으로 본다. 오늘이 그 터닝포인터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기꺼이 참석했다. 김건상 회장을 중심으로 열심히 활동해 한인 유권자들이 늘어나면 주류사회에서 제 발로 찾아오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훌륭한 단체가 시작돼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에이미 리 부회장은 "벌써 있었어야 하는 단체가 생겨나게 돼 기쁘다. 실무를 잘 담당하겠다.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주류사회 진출을 위해서, 그리고 한인들의 권리행사를 위해서라도 유권자연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샴페인을 나눠 마시며 유권자연맹 창립을 자축했다.
한편 한인회 산하기관인 시민권자협회의 유신애 회장은 유권자연맹 측이 제안한 부회장직에 대해 1월31일 저녁, 문자 메세지로 동의를 표시했지만 이후 유권자연맹 측에 그같은 결정을 번복하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