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한인회 이성호 회장이 발 빠르고 적극적인 대처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수감되어 있던 한인학생이 즉각 보석 석방될 수 있게 도왔다.
아리조나 주립대학교(ASU)에 재학 중인 A 군은 지난 4월21일 새벽,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난 뒤 차를 운전하다 추돌사고에 연루됐다.
사고 직후 A 군이 한국에 부모님께 '사고가 났다'는 짧은 통화를 하고 이후 연락이 두절되자 A 군의 부모는 큰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걱정돼 주미대사관에 아들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주미대사관으로부터 신고건을 인계받은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아리조나 영사협력원을 통해 한인회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미술협회 전시회에 초대돼 행사에 참석 중이던 이성호 회장은 소식을 접한 즉시 A 군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처음엔 음주운전 사고라는 사실을 몰랐던 이 회장은 납치나 실종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A 군이 음주운전 사고에 연루돼 템피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성호 회장은 해당기관에 전화를 걸어 A 군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한 뒤 A 군이 있는 템피경찰서 헤드쿼터로 찾아갔다.
이 회장은 500달러 보석금을 대납한 뒤 A 군이 무사히 풀려나오자 본국에서 가슴을 졸이며 소식을 기다리던 A 군 친척과 부모님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자신 스스로가 유학생 출신이자 평소에도 유학생 장학금 지원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며 실제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이성호 회장은 "한인회장으로서 아리조나 내에서 한인이 어려움에 빠져 있다는데 당연히 빨리 도와야 되는 게 아니냐"면서 "학생이 비록 실수를 했지만 긴 인생의 여정 전체를 본다면 이번 일은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