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1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4월30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아리조나 분원 감로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올해 부처님 오신날의 주제 아래 감로사는 4월29일(토) 오후 6시 30분 봉축예불을, 그리고 다음날 오전 10시부터 법요식을 진행하며 부처님 오신날을 찬탄했다.
30일 봉축법요식 1부에선 주지 석인 스님과 한국에서 잠시 방문을 온 현목 스님, 그리고 불자가 모두가 함께 하는 사시헌공이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오전 11시부터는 불.법.승의 삼보에 귀의하자는 불자들의 기본정신을 노래하는 삼귀의를 낭송하고 찬불가를 불렀다. 불자들은 합장한 채 법문을 청하는 청법가를 부른 뒤 입정했다.
법문에서 석인 스님은 "아리조나 감로사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라며 '감로'라는 단어의 정의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초파일을 불자들이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한 덕분에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말한 석인 스님은 '불자 모두가 절의 주인'이라는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아리조나 감로사에서의 지난 3년을 회상하며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한 석인 스님은 "기쁜날 나는 눈물"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불자 여러분들은 부처님 앞에 제자가 되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다시 새기라"고 말했다.
아리조나 감로사는 아리조나 불자들의 구심점으로서 여러분들이 한 곳을 바라보고 서로 의지하는 도량으로 활용할 것과 어렵게 지켜온 도량인만큼 가치있게 사용하라고도 덧붙였다.
자비심의 의미와 소통의 창구로서 그 역할을 하는 도량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석인 스님은 "오늘 초파일을 맞아 마음을 내려놓고 맑고 밝은 마음을 가지라"며 "지난 3년 간 불자 여러분들과 무탈하게 지내온 것에 감사드리는 저의 소회로 법문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음성공양을 하지 않고 대신에 7명의 불자 아동들이 석인, 현목 스님과 함께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렸다.
모든 생명체들을 괴로움에서 구제하기 위하여 속세를 떠난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겠다는 맹세이자 모든 보살들이 세우는 네 가지 넓고 큰 서약의 내용을 담은 사홍서원에 이어 법회가 끝나는 것을 알리는 산회가를 불렀다.
불자들은 부처님에 대한 공경을 표현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뜻을 지닌 관불의식을 돌아가며 했고, 석인 스님은 관불의식을 마친 불자들을 일일이 끌어안고 인사를 나눈 후 묵주 등을 선물로 나눠줬다.
단체사진을 찍은 뒤 모든 참석자들은 절에서 준비한 비빔밥을 점심으로 들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