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거울속엔 엄마 얼굴이 있다
나는 없고
엄마가 있다
앳된 옛모습 위에
처덕 처덕 덧칠된
세월의 흔적
멋모르고 지나온
버겁던 길위로
무심한 바람이 지나간다
환희의 순간들
당황스런 사연들
행복 그리고 슬픔이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속에
머물러 있다
세월아 세월아
잠시만 비켜서라
한숨 고르고 가자
비바람 견뎌낸
고목같은 모습이
낯설지 않을 때까지만....
지금
거울속에
엄마가 있다
내 얼굴은 어디가고
엄마 얼굴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