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혈관을 타고 돌다가
가슴에 머물고
눈으로 확인된다
자목련이
우아한 자태로 고고함을 뽐낼때
노랗게 바닥에 퍼져 핀
민들레 웃음소리
웃기지 마라
한 세월을 풍미한 연륜이
흐드러지게 어우러져 화사하게 핀
순결한 절세미인을
너희가 아는가
벗꽃이 바람에
콧대를 세우고 흔들리며
분홍빛 염문을 흩뿌려댄다
은밀히 건네는 눈인사
땅밑에서 바쁘게 이루어지는 언약들
봄은
샛노란 꽃가루를
오묘한 향기를
푸르른 희망을 선물하려
벌써부터 우리 곁에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