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무기력한 삶이
한나절을 졸고 있을때
하지를 지나온 바람이
늦은 비를 몰고
꽃잎을 어루만지며
여름을 가꾸고 있어요
우르르 쾅쾅
천둥 소리는
화들짝 소망을 깨우고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비에 젖어
초록초록 물오른 잎새들은
나를 보며 속삭입니다
그대도
생의 한꼭지
틈실히 여물게
칠월의 비를
뿌리에 양껏 저장하라고 말이지요
늦게라도 와준
참으로 고마운 장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