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쫓은 찬바람에
묻어온 가을
새벽 이슬에 고운색 풀어
여린 코스모스 꽃잎마다
물들여주면
기어이 오고마는
애틋한 손님 ‘그리움’
왜 이맘때면 오는지
나는 몰라
녹색 지워 홍색 황색 분칠한
단풍이 답하리이다
수도꼭지끝 애절한듯 매달린
한 방울의 작은 물방울처럼
혹 내게서 떨어질까
아님 잊혀질까 두려운가
저멀리 추억 오라 하여
질긴 삼베끈 동여매고
내기억 끝에 가을색 그리움은
이리도 매달리나 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