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앓이 기침이
한 계절을 지나도 끝나지 않는다
못다한 이야기 목에 걸린 채
또 다른 계절을 마주 한다
사막의 바람은
햇살 뜨겁게 풀어
마른 잎 타는 아픔으로 콜록댄다
계곡의 키 작은 나무들은
산 자락에 머물러 있고
가시로 남은 기억 껴 안은 떨기나무
사막이 되었다
가끔은 봄 날
꽃들의 노래를 기억하고
새벽녘 별들의 이야기로
마른 시름 달래지만
눈길 한번 받지 못한 마음
홀로 적막하다
작고 아픈 것들에 마음 가는 것은
어쩌지 못한 본성이다
내 마른 기침이
가시 끝에 걸려 눈을 맞춘다
잽싸게 달리는 토끼
떨기나무 뒤로 바짝 몸을 기댄다
그 작은 잎
바르르 떤다
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