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닉스 일대에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폭염이 찾아오면서 당국이 주요 산악 지대의 등산로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나섰다.
연일 화씨 100도(섭씨 37.7도)를 훌쩍 넘기는 기록적인 더위가 예보됨에 따라 등산객들의 일사병 등 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피닉스시 당국은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지역 내 주요 등산로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캐멜백 마운틴의 에코 캐년과 촐라 트레일을 비롯해 피닉스 마운틴 보호구역의 피에스테와 피크 정상 구간, 사우스 마운틴 공원의 피마 캐년 진입로 등 평소 이용객이 많은 코스들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번 주 피닉스 지역은 역대 가장 일찍 세 자릿수(화씨 기준) 기온을 기록할 전망이다.
19일부터 21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5도에서 106도(약 섭씨 41도)까지 치솟고, 22일 역시 103도에 육박하며 매일 일일 최고기온 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 폭염 탓에 산악 구조대도 이미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출입 통제에 앞서 3월 16일 오전 캐멜백 마운틴에서 폭염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한 여성을 포함해 3명이 구조됐다.
이어 17일에도 같은 산에서 구조 훈련 중이던 소방대원들이 에코 캐년에서 탈진한 여성을 발견해 하산을 도왔고, 인근 피에스테와 피크와 스카츠데일에서도 일사병 증세를 보인 등산객들이 잇따라 구조됐다.
특히 스카츠데일에서는 산악 지형에 고립된 조난자에게 신속하게 접근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전기 자전거를 투입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폭염 특보가 발효된 기간에는 가급적 산행 자체를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불가피하게 등산에 나설 경우 기온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를 반드시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땀이 나지 않거나 메스꺼움, 방향 감각 상실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구조를 요청해야 하며, 탈수를 막기 위해 시간당 1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할 것을 강조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조대의 접근이 쉬운 정규 탐방로만 이용하는 것도 필수 수칙이다.
피닉스 일대 사막과 산악 공원에서는 매년 무리한 산행으로 200명 이상의 등산객이 산악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