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주 피닉스 광역권 서부 지역, 이른바 '웨스트 밸리' 일대가 대규모 교통 인프라 확충과 첨단 산업 유치를 발판으로 거대한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벅아이, 피오리아, 굿이어 등 주요 도시들은 단순한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양질의 일자리와 상업, 의료 시설을 완비한 자족도시로의 도약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예고한 곳은 벅아이다.
현재 12만5천 명 수준인 인구가 2040년 30만 명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교통난 해소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30번 주도(SR 30, 트레스 리오스 프리웨이)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주 교통국(ADOT)이 2035년 완공을 목표로 280억 달러를 투입하는 이 새로운 프리웨이는 기존 10번 주간고속도로(I-10)에서 남쪽으로 5마일 떨어진 곳을 나란히 달리게 된다.
에릭 오스본 벅아이 시장은 새 프리웨이가 출퇴근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것은 물론, 현재 개발 중인 2천500만 스퀘이피트 규모의 산업 단지와 도심 활성화 프로젝트를 하나로 묶어 주민들이 지역 내에서 직장을 구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오리아는 대만 TSMC와 앰코 테크놀로지 등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잇따른 진출을 기회로 삼아 '일자리 블랙홀'로 거듭나고 있다.
그동안 주민의 90%가 타지역으로 출퇴근해야 했던 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해 시 당국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주 토지국과 협력해 834에이커 규모의 부지를 선제적으로 매입한 뒤, 상수도와 광랜 등 기반 시설을 미리 깔아 기업들이 즉시 착공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에 발맞춰 대형 상업 시설을 확충하고, 아너헬스 등 최첨단 복합 의료 센터를 유치하는 한편, 직업 훈련 기관인 웨스트-멕(West-MEC) 신규 캠퍼스를 조성해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 공급망까지 촘촘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굿이어는 상업과 의료, 첨단 물류의 교차로로 급부상했다.
올해 2분기 텍사스의 명물 초대형 주유소 겸 편의점인 '버키스(Buc-ee's)'의 아리조나주 1호점 개장이 예정돼 있어 연간 수백만 명의 방문객 유입이 기대된다.
시 당국은 이를 스프링 트레이닝 야구 열기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신규 도심 복합개발단지인 'GSQ'에는 대형 영화관과 유명 외식 업체들이 속속 입점하며 활기를 더하고 있다.
또한 전국구 암 전문 병원인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와 첨단 수술 장비를 도입한 아브라조(Abrazo) 병원 등이 들어서며 지역 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303번 프리웨이(Loop 303)를 따라 형성된 거대 산업단지는 루크 공군기지 비행경로라는 입지적 제약을 넘어 다임러, 페어라이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친환경 첨단 제조 및 물류 거점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웨스트 밸리 지자체들의 이 같은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와 맞춤형 기업 친화 행정은 지역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들 도시의 연쇄적인 성장은 향후 아리조나주 전체의 장기적인 경제 경쟁력을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