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큰 호황을 누렸던 아리조나주 국경 인근 노갈레스의 한인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노갈레스의 한 지역언론에 따르면 경기가 좋았던 1980~90년대와 비교하면 지금은 한인상권이 1/4 규모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국경도시 노갈레스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
좋은 경기로 손님이 많아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한 때 노갈레스에는 한인 150가정 이상이 거주하기도 했다.
'노갈레스에서 장사한 덕분에 단단히 한 몫을 잡았다'는 이야기는 아리조나 한인사회 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국경보안 강화 등으로 상황은 크게 바꼈다.
노갈레스 한인상인협회의 프랭크 백 씨에 따르면 현재 노갈레스에는 한인 40가정 미만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가 잘 되지 않자 한인들이 하나둘씩 노갈레스를 떠나기 시작한 것.
지난 한 해 동안에만도 국경을 넘어 노갈레스를 찾은 멕시코 관광객 발길은 50% 가까이 감소했다.
멕시코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국경검문소에서 대기시간이 최소 1~2시간으로 너무 길다는 것과 페소화 가치 추락 등이 손꼽힌다.
올 1월 중으로 한인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3개가 더 문을 닫을 예정으로 알려져 화려했던 노갈레스에서의 옛 영화는 차츰 스러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