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18일 아리조나주 스카츠데일에서 무인자동차 'R1'에 우유와 계란을 비롯해 기타 생필품을 실어 가정에 보내는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지난 12월 초 구글 웨이모가 피닉스 인근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택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뒤를 이어 세계 첫 무인배달차량도 아리조나에서 그 첫 스타트를 끊었다.
크로거와 자율주행차 개발 스타트업 '뉴로'(Nuro)는 스카츠데일에서 R1을 통한 배송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부터 이 서비스를 준비한 크로거와 뉴로는 이미 1000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마쳤다.
이번에 처음 시도된 무인자동차 배송 범위가 비록 아리조나 일부 지역으로 한정됐지만, 인건비를 절약해 배송료를 낮추려는 관련 업계의 필사적인 노력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인자동차로부터 첫 배송을 받은 주민 섀넌 바겟은 "아무도 없는 차량에서 계란과 우유, 딸기를 받게 돼 믿기지 않는다"며 "무인자동차가 생각보다 훨씬 작았다"고 말했다. 바겟은 매주 사람이 모는 자율주행 택배 차량으로부터 생필품을 배송받아왔다.
배송 서비스에 나선 R1은 호출을 받으면 배달 물품 적재 장소인 피닉스 동물원 동쪽 프라이스 마켓 반경 1.5㎞ 지역을 시속 최대 40㎞ 속도로 오가면서 간선도로나 고속도로를 피해 배달에 나선다.
고객은 스마트폰 앱이나 랩톱 컴퓨터를 통해 주문하면 된다. 무인자동차가 집 밖에 도착했을 때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을 열 수 있는 번호를 받는다.
이때 고객은 배달비 5.95달러를 내고 다음 배달 날짜를 약속하면 된다.
이번 무인자동차 배송 성공은 다른 무인자동차들이 언론 공개 장소에서 배터리 부족 등으로 당초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한 것에 비교하면 다행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