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길버트 타운 의회가 2월 11일 열린 회의에서 하수도 요금 인상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월별 하수도 요금이 4월부터 기존 33달러에서 62달러로 87.8% 인상되며, 연간 약 35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길버트 타운 측은 2026년에는 추가 요금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길버트 타운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요금 인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은 시설 개.보수, 부식 및 악취 제어, 긴급 서비스, 효율성 및 안전성 강화 등 4개 주요 분야에 사용된다.
타운 측은 성명을 통해 “하수도 시스템을 유지·보수하기 위한 재정적 투자가 필수적이며, 선제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문제로 이어져 지역사회 안전과 주민 삶의 질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브라운 공공사업부 차장은 “만약 이번 요금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일상적인 운영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며, 긴급 보수나 노후 인프라 교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길버트 주민들의 부담은 하수도 요금뿐만이 아니다.
길버트 타운은 이미 승인된 25%의 수도 요금 인상분을 4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평균 가정당 월 12달러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줄줄이 오르는 공공 요금 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특히 고정 수입 생활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표 직전 열린 공청회에서 일부 주민들은 “모든 생활비가 오르고 있는데, 추가로 30달러씩 더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 주민은 “세금에 짓눌려 숨이 막힌다”고 호소했다.
길버트의 이번 하수도 요금 인상률은 인근 도시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메사시는 이달부터 하수도 요금을 4% 인상해 월 평균 1.24달러 증가했으며, 수도 요금도 7.5% 인상해 1.68달러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
피닉스시는 오는 3월부터 하수도 요금을 7% 인상하고 수도 요금도 13% 인상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월 평균 13.26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챈들러시는 2026년 하수도 요금 인상을 계획 중이며, 스카츠데일시는 다음 달 열리는 시의회에서 수도·하수도 요금 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길버트의 87.8% 인상률은 인근 도시들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어서 주민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