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으로 지난해 세계 골프계에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최호성(46)이 '골프 해방구'로 유명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에 출전할지도 모르겠다.
자격은 없지만 피닉스오픈에 초청해달라는 골프팬들의 압력을 주최 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청원전문 사이트인 '체인지'에 '최호성은 2019년 피닉스오픈에 출전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여론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 청원 글을 맨 처음 올린 이는 아리조나주 포티나이너CC의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는 PGA 프로 데릭 데민스키다.
그는 청원 사이트에 "최호성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우리들의 가슴 속으로 들어온 이 시대가 낳은 골퍼다. 2018년 골퍼들을 즐겁게 해준 가장 흥미로운 선수인 만큼 스폰서 초청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부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데민스키는 "잔디 위에서 열리는 지상 최고의 쇼에는 골프 무대 최고의 쇼맨이 필요하다. 최호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데민스키의 청원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현재 4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을 하면서 데민스키가 목표로 했던 5000명을 눈 앞에 뒀다.
사실 비슷한 청원은 6개월 전에도 있었다.
디오픈에 최호성을 초청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지만 당시에는 600여명이 사인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2주도 안돼 4000명을 넘었고 5000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최호성의 유명세가 6개월 전에 비해 훨씬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호성은 지난해 6월 코오롱 한국오픈서 스윙 때 피니시 동작에서 낚시꾼이 낚시채를 잡아채는 듯한 독특한 동작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만 해도 단발성을 끝날 줄 알았던 '낚시꾼 스윙'은 최호성이 지난해 12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우승하며 더 큰 화제가 됐고 이후 PGA투어에 초청하라는 요구가 더욱 빗발쳤다.
최호성 초청이 힘을 받은 것엔 '골프 해방구'로 통하는 피닉스오픈의 특수성도 한 몫하고 있다.
아리조나주 스카츠데일에서 열리는 피닉스오픈은 갤러리들이 술을 마시며 응원과 함께 춤도 추고 거친 야유도 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다른 어떤 대회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자유로움에 지난해 메이저 대회의 평균 관객수 2배인 62만명의 팬이 몰렸다.
골프계 최고의 '쇼맨'인 최호성이 등장하기에 안성맞춤인 대회라는 것이 골프팬들의 생각이다.
피닉스오픈은 오는 2월 1일 스카츠데일 TPC코스에서 개막한다.
피닉스오픈 대회 주최 측은 갈수록 커지는 초청 요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비슷한 초청 사례가 많아 안 될 게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이 대회에 세계랭킹 351위인 톰 러브레이디(미국)와 615위인 헌터 메이헌(미국)을 초청으로 불렀기 때문에 현재 202위인 최호성을 초청하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