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에 살면서 그 전엔 없던 앨러지가 생겨 고생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을 것이다.
기온이 올라 여기저기서 화사한 꽃들이 만개하면 본격적인 아리조나의 앨러지 시즌이 시작된다.
주로 꽃가루나 먼지에 의해 유발되는 앨러지는 콧물이나 재채기, 안구 충혈, 가려움 등을 유발하지만 심할 경우 호흡곤란을 가져오기도 한다.
올해 앨러지 시즌은 예년보다는 좀 더 일찍 시작됐다.
앨러지 전문의인 두앤 왕 박사는 "2~3주 전부터 앨러지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왕 박사는 "지난 겨울이 비교적 온화한 편이었고 비도 상당히 많이 내린 탓에 나무와 꽃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었다"며 "버뮤다 글래스, 올리브, 애쉬, 오디나무의 수분이 날리면서 본격적인 앨러지 시즌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그는 "기온이 100도를 넘어서는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던 앨러지는 조금 수그러 들지만 사실상 쌀쌀한 겨울을 제외하곤 나머지 기간은 모두 앨러지에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가 앨러지 수치가 가장 높을 때이니만큼 이 시간 동안엔 가급적 문이나 창문을 열어두지 않는 것이 좋고 외출 시 착용한 옷은 자주 빨고 집에 와서는 머리를 바로 감는 것이 앨러지를 줄이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