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가 열린 같은 시간대에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맞불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TV토론회가 시작한 지 불과 30분 뒤에 유세를 시작함으로써 경쟁자인 민주당에 대한 훼방 공세를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부터 나흘간 미 서부 유세 일정에 돌입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피닉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 경선 유력 후보들을 일제히 깎아내렸다.
민주당은 22일 세 번째 대선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이날 TV토론회를 개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닉스 유세에서 "이제 그들(민주당)은 '미니 마이크'라는 신참 승무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니 마이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자신보다 키가 작다고 조롱하며 붙인 별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을 겨냥해 "토론회에서 두들겨 맞고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로 질주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초기 경선에서 참패했지만 반전을 도모 중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소속인 샌더스를 '사회주의자' 정책과 연결해 그가 미국인들에게서 의료서비스를 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바이든에 대해선 최근 행사에서의 군중 규모를 거론하며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닉스 유세에서 미군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와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사살, 이란 혁명수비대 카셈 솔레이마니 쿠스드군 사령관 사살 등을 언급하며 미군의 작전들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유세에 몰려든 피닉스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쓰인 트럼프의 빨간 모자를 착용하거나, '장벽을 쌓아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유세가 열린 아리조나는 미 대선에서의 대표적인 경합주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포인트 미만 차이로 겨우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