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의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격리해제 조치됐다.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금요일인 2월 21일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던 아리조나 첫 확진자가 한 달 가량의 격리를 끝내는 해제조치를 받았다"고 전하고 "해제조치 전 연방질병통제국의 검사를 여러 번 받은 결과 격리해제 기준에 부합하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ASU 대학 재학생 정도로만 그 정체가 알려진 코로나 19 아리조나 첫 확진자는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 지난 1월 26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이후 보건당국의 감독 아래 자가격리 생활을 해왔다.
마리코파 보건국은 "이 남성 확진자는 자가격리 기간 내내 가벼운 증상만을 보여왔었다"며 "한 달 동안 집에만 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당국 지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리조나에서는 이 남성 이후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아리조나 아시안계 주민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시각과 아시안계 비즈니스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아리조나 아시안 상공회의소는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 19과 관련한 여러 형태의 문의와 항의전화를 받았다.
"아시안계 마켓을 방문해도 안전하냐" "왜 아리조나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느냐" 등의 전화들이다.
그 수위가 높지는 않지만 이런 항의전화를 받는 아시안 상공회의소 측은 인종차별적 시각이 담긴 내용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토로하며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자양분으로 삼아 인종차별이 확산될까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 19은 아시안계 비즈니스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 주류 언론사들은 "코로나 19 때문에 아시안계 비즈니스들이 밀집해 있는 메사시 '아시안 디스트릭'의 여러 사업체들이 영업부진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최근 일제히 보도했다.
메사시는 2월 초 답슨 로드 2마일 구간을 '아시안 디스트릭'으로 지정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인 바 있다.
메콩 플라자 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 중인 한 남성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손님들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이 30% 가까이 떨어진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아시안 디스트릭 내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한 업주는 매상이 절반으로 하락했다고 전했고, 그 옆에 위치한 또다른 식당 역시 점심뿐만 아니라 저녁 때에도 손님이 적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아리조나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 이후 1~2주 즈음의 상황이었으며 이제는 이전 정도 수준으로 손님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한 한인 레스토랑 주인은 귀뜸했다.
메사시의 존 자일즈 시장은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경계심은 높게 가질 필요가 있지만 이런 사안을 인종적인 문제로 연결하는 건 용납될 수 없는 공격적 행위"라고 단정짓고 "메사시의 '아시안 디스트릭'은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으니 아무런 걱정말고 쇼핑과 외식을 즐기셔도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