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최근 자신의 유세 현장에서 나치 상징 문양의 깃발이 휘날린 것에 대해 "역겹다"고 말했다고 CNN이 8일 전했다.
유대인인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CNN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으로서 주요 정치 집회에서 '스와스티카'(나치 문양)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뭐라 말할 수 없다", "끔찍하다"고도 언급했다.
지난 5일 아리조나주 피닉스 유세에서 방청석의 한 남성이 나치 문양 깃발을 흔들자 청중들은 야유를 했으며 이 중 일부는 이 남성의 손에 들려있던 깃발을 찢기도 했다. 결국 이 남성은 경비인력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일이 알려지면서 큰 비난이 일었고 행사장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러한 사실을 당시에는 몰랐다고 CNN에 말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그 남성은 내가 바라보는 방향의 뒤편에 있었다"며 "내가 연설할 때 청중이 야유해서 뒤돌아봤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보이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대에서 내려와서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스와스티카'는 이 나라가 저항하는 모든 것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 상징과의 싸움에서, 나치즘과의 싸움에서 40만명을 잃었고, 600만명의 유대인이 숨졌으며 다른 사람들도 죽임을 당했다"면서 "그것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전쟁이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이다. 샌더스의 아버지 형제 등 그의 가족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올해 대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당선된다면 그는 미국의 첫 유대인 대통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