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란트가 피닉스 선즈에서의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듀란트는 16일 아리조나주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브루클린 네츠 시절을 돌아보는 한편, 피닉스에서의 포부 등에 대해 밝혔다.
기자회견 내용은 ‘ESPN’을 비롯한 여러 언론들을 통해 기사로 다뤄졌으며 현장에는 약 3000명의 팬이 몰려 피켓을 들고 듀란트를 응원했다.
듀란트는 2018-2019시즌 종료 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브루클린으로 이적해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과 BIG3를 구축했다.
하지만 하든이 지난 시즌 중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3명이 함께 출전한 경기는 16경기에 불과했는데 부상, 코로나19 이슈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
브루클린은 하든에 이어 최근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듀란트, 어빙(댈러스)까지 트레이드하며 새 판을 짰다.
듀란트는 “3명이 함께 할 때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챔피언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선 코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나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선수들과 함께 하며 많은 걸 배웠다. 단지 효과가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듀란트는 이어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우승을 위해 노력했다. 미디어, 동료들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매일 최선을 다했다. 나도, 그들도 앞으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브루클린에서는 해피엔딩을 맺지 못했지만 피닉스에서의 새 출발에 대해선 기대감을 내비쳤다.
피닉스는 기존 크리스 폴, 데빈 부커, 디안드레 에이튼에 듀란트까지 더해져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피닉스는 59승 32패로 서부 컨퍼런스 4위에 올라 있다.
듀란트는 “나는 항상 많은 견제를 받아왔지만 이를 즐기며 우승에 도전해왔다. 피닉스 팬들의 환대에 감사드리지만 우리는 아직 증명한 게 없다. 해야 할 일이 있다”라고 말했다.
듀란트는 또한 “나는 2번의 파이널 우승을 경험했고 피닉스에서 그 기쁨을 다시 누리길 바란다. 피닉스는 몬티 윌리엄스 감독, 제임스 존스 단장이 부임한 이후 3시즌 동안 승리에 익숙한 팀이 됐다. 내가 피닉스에 오고 싶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며 우승의 조각들이 모두 갖춰졌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관건은 듀란트의 코트 복귀 시점이다.
듀란트는 지난달 9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원정경기 도중 무릎부상을 입은 이후 줄곧 결장했다.
부상 당시 1개월 공백이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회복이 더딘데다 트레이드까지 겹쳐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복귀하게 됐다.
듀란트는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은 모르겠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고 싶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피닉스에서의 듀란트 데뷔전 일정이 아직 잡히진 않았지만 그의 등장을 기대하는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즈 경기 티켓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24일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의 선즈 홈경기 또는 3월 3일 역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의 홈경기에서 듀란트가 데뷔전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해당 경기 티켓가격은 최저 150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듀란트는 18일 2023 NBA 올스타전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선수들의 트레이드 요구가 나쁜 일이 아니라는 주장도 내놨다.
듀란트는 “트레이드 요구가 리그에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레이드 요구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에 나와 카이리 어빙이 트레이드를 요구하면서 여러 사람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관심도가 높아야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리그가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NBA 팀들은 오랫동안 선수들을 트레이드해왔다. 이제는 선수가 FA 시장에 나가거나 트레이드를 요청할 때 원하는 행선지를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듀란트는 트레이드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브루클린 네츠 구단에 직접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