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특히 피닉스를 포함한 밸리지역에 오래 거주한 사람이라면 최근 들어 도시가 더 북적이고 복잡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로컬이나 프리웨이를 할 것 없이 차들도 많아졌고 그로 인해 전에는 교통체증이 없던 곳에서도 차들이 막히는 경험을 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느낌이 단지 느낌만은 아니었다.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2년 사이 아리조나주는 전국에서 5번째로 신규 인구 유입이 많은 주로 조사됐다.
위 2년 기간 동안 아리조나주 인구는 약 10만명 이상이 증가했다.
매 5분마다 1명 씩 새로운 주민이 아리조나에서 생겨나는 셈이다.
지난 10년 이상 아리조나주 인구 증감 추이를 조사해온 스캇 윌킨 연구원은 "일리노이, 워싱턴, 텍사스, 뉴욕 그리고 플로리다주 등 여러 주의 주민들이 아리조나로 최근 몇 년 새 이사를 왔지만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아리조나 유입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2021~2022년 동안 밸리로 이사온 새주민들의 20%는 캘리포니아 거주민들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윌킨 연구원은 "최근 밸리로 이사오는 주요 계층은 '젊고 대학 이상 교육을 받은 중하 수준의 수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하고 "대학을 막 졸업해 직장을 찾는 젊은 층이 아리조나로 몰려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20~30년 전 은퇴 노인들이 추위를 피해 아리조나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윌킨은 "밸리에 하이테크 기업들이 많이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TSMC를 비롯해 인텔 그리고 첨단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니콜라, 루시드, 일렉트라메캐니아 또한 구글과 애플의 데이터 센터 등 첨단기술회사들이 계속해 들어서고 있고 그 외에도 아마존과 같은 대형물류센터들이 서부 밸리에 위치하고 있어 충분하고 다양한 일자리가 제공되는 게 타지역 주민들이 아리조나주로의 이주를 결심하는 큰 이유가 되고 있다고 윌킨 연구원은 전했다.
아리조나주 상무국의 패트릭 팩은 "아리조나는 농업, 광업, 건설업 등 특정 산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었기에 불경기 땐 주 전체가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지금은 하이테크를 포함해 금융, 생명공학, 군수와 같이 산업지형이 보다 다양화하는 좋은 방향으로 발전 중"이라고 밝혔다.
팩은 "미국 내 첨단산업의 메카로 불리던 북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는 너무 비싼 임대료와 물가로 매력이 감소되는 반면 피닉스 메트로 지역은 많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2023년 한 해에만 피닉스 메트로에 300여개 이상의 신규 사업체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며 그 대부분은 제조업체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