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피닉스인 밸리 지역에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밸리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연속으로 화씨 110도 이상을 기록하면서 폭염 경보가 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 기간 중 밸리는 평균 21일 정도 110도 이상의 낮 최고기온을 보인다.
밸리에서 110도 이상 기온이 연속으로 측정된 최장기록은 1974년의 18일이었다.
기상청은 피닉스를 포함한 마리코파 카운티 지역에 지난 7월 1일부터 폭염 경보를 발령했고 현재는 7월 18일 오후 8시까지 이를 연장한 상태다.
18일 간의 폭염 경보는 역대 가장 긴 기간의 폭염 경보라는 새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더위로 인한 사망자도 생겨나고 있다.
마리코파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2023년 7월 11일 현재까지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1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중 실내에서 숨진 사람은 없었으며, 75세 이상 고령의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마리코파 카운티 기록에 의하면 2022년 폭염 관련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7월 한 달 동안 발생했다.
2022년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425명이 열 관련한 질환으로 사망했다.
이는 10년 만에 4배로 증가한 것이며 2021년과 비교해도 25%가 늘어난 수치다.
사망 이외에도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와의 접촉 등으로 인해 최소 10여명이 화상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주하는 더위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몬순은 아직 밸리를 찾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밸리 지역에서 미량의 강수량이 측정된 올해 마지막 날은 지난 5월 18일이었다.
일반적으로 밸리에서는 7월 7일경 0.01인치, 7월 16일경에 0.1인치 정도의 몬순 시즌 첫 강수량을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들은 밸리의 기온이 다음 주 초까지 110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더위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며 “몬순 시즌이 다소 지연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확실히 폭풍이 몰아칠 시기에 더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한적이지만 7월 20일 경부터는 아리조나주 일부에서 폭풍을 동반한 몬순을 경험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예년과 같이 몬순 활동은 아리조나주 남부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의 날씨 전망 모델에 따르면 올해 엘리뇨의 영향을 받는 밸리 지역엔 7월 한 달 동안 평년의 1.05인치 강수량을 밑도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기온은 그 반대로 평년 이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