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는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개폐식 돔구장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열린 경기가 비로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 26일 피닉스 도심에 있는 이 구장에서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아리조나가 6-0으로 앞선 가운데 6회말 이후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그대로 강우콜드가 선언됐다.
날씨에 따라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구장인 체이스필드에서 비로 경기가 취소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붕을 닫으면 됐을텐데 그러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 매체 ‘AZ센트럴’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22년부터 바뀐 구장 규정 때문이다.
지난 1998년 다이아몬드백스의 리그 참여와 함께 개장한 체이스필드는 지붕을 움직이는 케이블의 문제로 인해 관중들이 들어온 상황에서는 지붕을 조작하지 못하게 규정을 개정했다.
이런 이유로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지붕을 닫을 수 없었던 것.
구장에는 다른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볼 수 있는 방수포도 없었다.
그라운드 관리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마운드와 홈을 덮는 것이 전부였다.
AZ센트럴은 이날 경기가 변경된 규정이 영향을 미친 최초 사례라고 소개했다.
토리 러벨로 아리조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판진과 논의할 때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를 해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위험에 놓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모든 쇼와 팟캐스트에서 바보처럼 여겨질 것임을 알고 있다. 아마 이미 그러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돔구장에서 우천 때문에 경기가 취소가 됐다”고 말을 덧붙였다.
체이스필드가 위치한 피닉스는 시즌 중에는 웬만해서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기후를 갖고 있다.
여기에 더운 날씨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를 지붕을 닫은 채 진행한다.
정규시즌에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행사가 비의 영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z센트럴은 지난 2006년 이곳에서 열린 아리조나 스테이트대학과 텍사스공대의 경기가 게임 진행 도중 비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당시 지붕을 열어놓고 경기를 했는데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졌고 필드가 젖으면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