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데트리(33)가 WM 피닉스 오픈을 제패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사상 첫 벨기에 선수 우승 역사를 썼다.
데트리는 9일 아리조나주 스카츠데일의 TPC 스카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726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 4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6언더파 65타를 치고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 교포선수 마이클 김과 대니얼 버거(이상 미국)를 7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데트리는 PGA투어 68번째 대회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5타차 선두로 출발한 그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를 비롯해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대니얼 버거와 같은 강자들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콜로세움 홀’로 유명한 16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40㎝ 옆에 붙여 홀인원이 될 뻔한 환상적인 플레이로 갤러리를 열광시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3라운드까지 5타 차이 선두를 달렸던 데트리는 정교한 샷과 퍼팅으로 막판 15~18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여유있게 우승했다.
데트리는 PGA 투어는 물론 DP월드 투어(유럽) 우승 경력도 없던 선수지만 2023년 디오픈 공동 13위, 지난해 PGA 챔피언십 공동 4위와 US 오픈 공동 14위 등 메이저 대회 상위권에 오른 바 있다.
벨기에 선수 사상 첫 PGA 투어 우승 역사를 쓴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독일 선수나 덴마크 선수로 생각하던데 이제는 내 이름을 확실히 기억해주면 좋겠다”며 “벨기에는 골프 강국이 아니지만 이번을 계기로 더 많은 벨기에 선수들이 PGA 투어에 도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트리는 우승상금 165만 6000달러(약 24억원)와 함께 올해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고 세계랭킹도 58위에서 22위로 끌어올렸다.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은 낸 김시우는 공동 21위로 마쳤다.
교포 선수 마이클 김은 대니얼 버거(미국)와 함께 17언더파 26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김주형이 6언더파 278타로 공동 44위, 임성재는 4언더파 280타로 공동 57위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