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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주 I-10 프리웨이에서 트랙터 트레일러와 RV 차량, 승용차 등 총 12대가 연쇄적으로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2일 오후 아리조나 밸리 서쪽에서 발생했다.

아리조나 공공안전국(DPS)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I-10 프리웨이 마일포스트 88 지점, 토노파 서쪽 약 14마일 지점에서 오후 1시경 발생했다. 

한 건의 충돌 사고가 일어난 후 연쇄적으로 사고가 이어지며 12중 충돌사고가 벌어졌다.

사고 차량 중 6대는 상업용 차량, 4대는 승용차, 나머지는 트레일러로 밴을 견인 중이던 RV였다. 

사고 여파로 다수의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다.

아리조나 공공안전국은 3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4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또한 2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1명은 병원에 입원 중이다. 

나머지 5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공공안전국은 사고 발생 초기 6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나, 3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집계 결과를 반영해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를 수정 발표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상업용 차량 운전자로 확인됐다.

공공안전국의 공보 담당자인 워렌 트렌트는 "매우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사관들은 강풍에 의해 발생한 모래폭풍이 시야를 가려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이날은 아리조나 내 여러 지역에 바람과 먼지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국립기상청(NWS) 피닉스 지부의 기상학자 숀 베네딕트는 사고 당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언론에 제공했다. 

위성 이미지엔 사고 발생 지점에서 연기처럼 흘러가는 대규모 모래폭풍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베네딕트는 “일반적으로 높은 벽을 형성하는 모래폭풍은 운전자들의 시야를 제한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네딕트는 이번 겨울 가뭄으로 인해 모래폭풍 발생 시즌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며 운전자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항상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모래폭풍은 미국에서 한 해 평균 21건의 교통 사망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아리조나를 지나는 I-10 프리웨이는 이러한 치명적인 기상 현상의 핫스팟으로 손꼽힌다.

아리조나에서는 지난 2020년, 모래폭풍 발생 감지기를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피닉스에서 투산으로 향하는 I-10 프리웨이 10마일 구간에 설치된 감지기는 대기 중 먼지 입자 밀도를 측정해 위험경보를 발령한다.

공공안전국은 모래폭풍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차량을 갓길로 이동해 생명을 지키라는 캠페인 ‘Pull Aside, Stay Alive’의 안전 지침을 따를 것을 강조했다.

공공안전국은 모래폭풍 발생 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행동 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차량 주변(전후좌우) 교통 상황을 즉시 확인하고 속도를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 

시야가 나빠져 안전하게 갓길로 이동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프리웨이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것이 좋다.

주행 차선이나 비상 차선에 정차하지 말고 포장도로를 완전히 벗어나 안전한 장소를 찾아 정차해야 한다. 

차량의 모든 조명(비상등 포함)을 끄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정차한 차의 조명을 따라 주행하다 추돌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주차 브레이크를 걸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야 한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차량 안에 머물며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특히 대형 차량 운전자들은 기상 상황 변화에 각별히 주의하고 속도를 줄여 운행해야 한다.

한편 이날 사고로 인해 I-10 프리웨이 동서 방향 모든 차선이 장시간 폐쇄되면서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서행 차선은 사고 당일 밤에 재개통됐으며, 동행 차선은 3일 새벽이 돼서야 정상 운행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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