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사 하로야마 히데요시는 그의 책 『뇌내혁명』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합니다.
의사였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수년 동안의 연구 끝에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하면서, 건강을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건강을 위해서는 피곤치 않게 해야 한다.
둘째, 적절히 잠을 자야 한다.
셋째, 식욕을 절제해야 한다.
넷째,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계속 두뇌 활동을 하라.
『뇌내혁명』 1권 이후, 히데요시는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몸이 건강해도 마음이 병들면 삶이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뇌내혁명』 2권에서는 마음의 평안에 대해 말하면서, 결론적으로 아무 조건 없는 봉사와 희생을 통해 인간의 정신은 맑아지고 내적 평안과 외적 건강을 함께 얻는다고 말합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보통 의사가 성경의 가르침과 비슷한 말을 하는 것이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봉사, 그리고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는 희생에서 마음의 평안이 깃들게 되고, 그때 양질의 엔도르핀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이 엔도르핀은 어떤 병원균도 이길 수 있고, 삶에 높은 활력을 불어넣어준다고 합니다.
날 때부터 꼽추로 태어난 소녀가 있었습니다.
천주교 김승종 신부님의 이야기 가운데 하나인데, 이 소녀는 자연히 커 가면서 사람 보기를 꺼려하게 됩니다.
딸의 딱한 사정을 잘 아는 부모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열일곱 살이 될 때까지 집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는 어둠의 시간들을 보냅니다.
17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우울한 절망의 시간이었겠습니까?
부모가 천주교 신자였기에 어느 날 집을 방문한 수녀님이 그녀를 끌어 억지로 피정에 참여하게 했습니다.
피정이란 개신교 용어로 일종의 수련회 또는 사경회 같은 것입니다.
피정 도중 강사가, 모두 나가 아무 곳에서나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오라고 했습니다.
소녀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가 앉고 보니 하필이면 쓰레기통 옆이었습니다.
소녀는 '그래, 나는 어딜 가나 쓸모 없는 쓰레기에 불과하구나' 하고 생각하며 그곳에서도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소년이 다가오더니 쓰레기통에서 종이와 깡통 그리고 빈 병들을 골라내는 것이었습니다.
쓰레기를 가져가 뭘 하려느냐고 묻자, 소년은 고물상에 팔아 병든 아버지의 약을 사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17년 동안 집 안에서만 살던 소녀는 쓰레기도 돈이 되고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성령님께서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아! 나도 육체는 쓰레기 같지만 얼마든지 사람을 위해 헌신하며 살 수 있는 거로구나. 내가 이런 모습으로나마 태어난 것은, 나의 헌신 없이는 살 수 없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구나."
그날로부터 소녀는 자기처럼 육체적으로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위해 헌신하기로 합니다.
병약한 노인을 위해 양로원에 아예 기거하며 그림보다 아름다운 베풂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베풂과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냈고, 사람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존귀함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참된 축복은 남을 복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조건 없이 자신을 내어 줄 때 진정 행복합니다.
베풀고 섬기고 헌신할 때 마음의 평안과 양질의 엔도르핀이 솟아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