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탁금 내리고 등록기간 연장에도 불구 새 회장 후보자 없어
이성호 현 회장 연임은 선관위에서 불가 결정
한인회 업무 한시적으로 대행할 '비상대책위원회' 꾸리고 전태진 위원장 선출
아리조나 제18대 한인회장 선출을 위해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12월 12일(수) 오후 5시 한(Han) 코리안 바베큐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주은섭 위원장(13대)을 비롯해 조지환(2대), 이상태(3대), 전태진(5, 6대), 문성신(9대), 이승호(14대) 씨 등 전직 한인회장 출신 선관위원 6명이 참석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0월 15일, 11월 5일 등 이미 2차례의 모임을 가진 바 있다.
이날 주은섭 위원장은 "2차 선관위 모임을 통해 제18대 한인회장 선거등록 후보자에 대한 공탁금을 1만달러에서 5000달러로 하향조정하고 후보등록 기간도 11월 1일~30일까지 한 달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회장 선거에 등록한 후보자가 없었다"고 전하고 현 상황에 대한 선관위원들의 의견을 부탁했다.
주은섭 위원장에 따르면 이성호 현 회장(17대)는 연임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공탁금을 내는 대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용한 경비 정도만을 떠앉고 다시 제18대 한인회를 책임지겠다는 의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우선 이성호 현 회장의 연임에 대한 문제부터 논의했다.
선관위원 다수는 한인회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이므로 다른 단체의 본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17대 한인회 모습은 그것과는 동떨어진다는 생각을 밝히고 이사회도 없고 임원진 구성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과 같은 '조직 유지 미비' 등을 이유로 들어 이성호 현 회장의 차후 활동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어 그의 연임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또한 공탁금을 유예해주면서 까지 현 회장의 연임을 인정하는 것은 잘못된 전례를 만드는 것으로 이는 제18대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반면 이성호 현 회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측은 투산을 비롯해 다른 지역들도 단체의 회장을 뽑는 것이 힘들어지는 게 현상황이라며 회장이 없을 경우 순회영사업무 등의 중단 우려를 표하면서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명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라도 연임을 인정해주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성호 현 회장 연임에 대한 안건은 표결에 부쳐져 반대 4, 찬성 2로 연임은 불가한 것으로 결정됐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는 제18대 한인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상황을 비상사태로 규정해 이에 대처할 임시기구 발족을 의결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이같은 의결의 근거는 17대 현 한인회장으로부터 지명받아 18대 선거관리위원장이 선출됐고 이를 통해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전권을 지니고 있으므로 신임회장 선출이 불발된 지금 비상상황에 대처할 새 기구도 조직할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새 임시기구의 명칭은 논의 끝에 '18대 한인회 구성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이른 바 '비대위'로 결정하고 12월 12일 날짜로 비대위 출범을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의결했다.
우선 전직 한인회장 출신들로 비대위가 구성됐고, 이날 자리한 위원들은 전태진 전 회장을 전원 동의 하에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전태진 위원장은 비대위의 목적을 '조속한 시일 내에 18대 회장 선출' ' 신임 회장 선출 전까지 공백기간 동안 한인회 역할 대행' '17대 한인회 업무 인수인계' 등으로 설명하며 "비대위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새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비대위는 임원진을 구성해 이를 공고하며 또한 올해 말까지 17대 한인회로부터 업무와 기금 등을 인수인계 받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한인사회 전체의 통합적 의견 수렴을 위해 각 단체들로부터 추가 비대위원 영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를 검토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