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 미술협회 회원인 윤이 레누 씨의 제3회 개인전이 11월26일부터 시작돼 오는 12월7일까지 스카츠데일에 위치한 Wee Gallery of Fine Art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인전의 오프닝 리셉션은 11월26일(토) 오후 3시부터 열렸다.
미술협회 회원을 비롯해 축하객 50여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윤이 레누 작가는 인사말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개인전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시장소를 제공한 위 갤러리의 강위덕 관장은 축사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이 작품에서 풍겨 나온다. 현실을 직시하는 스타일의 작가로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과 아랍에미레이트 등에서도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회화와 판화를 주로 작업하고 있는 윤이 레누 작가와 오프닝 리셉션 후 짤막한 인터뷰를 가졌다.
언제부터 작가 활동을 시작하셨는지?
10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졸업후 87년부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정물, 누드, 풍경, 인물 등 전시된 작품들의 소재가 다양한데?
외국 여행을 많이 하고 여러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이 작품의 소재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소재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며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작품에도 반영이 됩니다.
많은 작품들이 추상화적인 느낌을 주는데, 작품들에 담긴 의미를 포괄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전시된 작품들은 추상화는 아닙니다. 느낌은 그럴 수 있지만 그림의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추상화로 분류할 순 없습니다. 실제 모델과 대상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지만 모든 사물에 제 스스로의 감정을 이입한 상태를 표현하고자 노력합니다. 저는 제 작품들이 특정 장르에 속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단지 가장 나답게 그려진 그림이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들 중에 인물이나 누드화는 머리를 위를 들고 있는 그림들이 많은데, 이는 눈이 위쪽으로 향하게 해 꿈과 이상, 소망, 갈망 등의 이미지를 눈의 각도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굵은 아웃라인을 즐겨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선의 강약과 굵기 등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색과 색이 만나 경계를 이루는 다른 작가분들과 달리 저는 선으로 각기 다른 면과 색을 구분하는 방법을 쓰기 때문에 제 작품에 있어서 선이 주는 의미는 무척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양화를 주로 하지만 판화도 좋아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적절한 공방을 찾아 판화 작업에도 정진할 계획입니다.
이번 전시회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Mother Love'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둘째 아이가 13살 때 엄마 품을 떠나서 타지로 보내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날은 모성애로 절절한 하루였습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해 12시간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한 자리에서 완성한 작품이어서 개인적으로 크게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리조나 오신 지 1년 정도 되셨는데 이곳에서의 작품 활동은 어떠신지?
이번 전시회의 34점 작품 중에서 20점은 아리조나에서 그린 것이고 14점은 오레건 주에 있을 때 완성한 것입니다. 아리조나로 오면서 기후 때문에 작품이 밝아진 것 같습니다. 오레건에서는 작품이 어둡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 걸 보면 제 작품활동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윤이 화실'도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네, 현재 어린이들부터 성인들까지 다양한 그룹의 수강생들이 있습니다. 초급, 중급과 같은 별도의 그룹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분들의 수준에 따라 맞춤 개인지도를 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화 18점, 판화 9점, 아크릴화 7점을 선보이는 윤이 레누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먹고 자고 하는 것과 같은 인생의 일부분이며, 작품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인생의 의미를 느끼고 또한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편 마빈 레누 씨와의 사이에 아너와 앨런,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으로 좋은 작품을 통해 한인 여러분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 문의: (480) 848-6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