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부터 사흘 간 아시아나 마켓 메사 푸드코트 내에서 제22대 한국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재외국민투표가 실시됐다.
2022년 한국 20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재외국민투표 당시 아리조나 한인커뮤니티 역사상 처음으로 원거리 투표소가 아리조나에서 운영된 이후 이번 국회의원 선거 투표까지 실시되면서 아리조나 한인들은 굳이 캘리포니아를 찾지 않고도 비교적 손쉽게 한국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두 번의 직접 투표 기회를 가졌다.
여러 언론들에 발표된 것처럼 이번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은 높았다.
미국 내 재외국민들의 투표율은 55.3%로 총선 재외선거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리조나주가 속한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는 총 6736명이 재외 유권자 등록을 마쳤고 이들 중 3880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57.6%를 보였다.
아리조나 마리코파 카운티 투표소에서도 이번 선거에 177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리조나의 투표소 관리책임자로 파견됐던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의 문정희 영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리조나의 재외국민 투표자가 177명이었지만 200여분 정도가 유권자 등록을 한 걸 고려해보면 등록하신 분들 중 80~90%는 실제 투표를 하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투표 참여율만큼은 어느 지역보다 높았다라는 의미”라며 “특히 아리조나는 젊은 유권자분들이 가족을 데리고 오셔서 투표에 참여하시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밝혔다.
높았던 투표 참여 열기만큼이나 공정한 투표에 대한 의식도 높았다.
아리조나 대학 MBA 과정에서 공부 중인 이누리, 이지영 부부(사진)는 투표 기간 3일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일 꼬박 8시간을 투표참관인으로 자원봉사를 했다.
투표기간 직후 시험이 있음에도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투표참관에 사용한 이누리 씨는 “한인학생 커뮤니티에 투표참관인을 모집한다는 걸 보고 지원했다. 해외에 있어 이런 기회를 가지는 게 쉽지 않기도 하고 이렇게 참여하는 게 국민의 권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투표가 절차에 따라 공정히 진행되고 있는 걸 실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