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가는길 모퉁이에
어느 할아버지네 집
창호지 바른 작은 문
정겹게 보이지만
무서운 할아범이 숨어있는
내게는
지옥의 문
내가 지나는 것을 어찌 아는지
'요놈 고추 좀 따자' 며 활짝
열리는 문
어느날은
어느 할아버지네 집
창호지 바른 작은 문
정겹게 보이지만
무서운 할아범이 숨어있는
내게는
지옥의 문
내가 지나는 것을 어찌 아는지
'요놈 고추 좀 따자' 며 활짝
열리는 문
어느날은
집 앞이 평온하여
무심코 지나다가
바지에 오줌 지리고
지나던 그곳
지금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지금은
내 마음 깊은 곳에
굳게 닫혀버린
열리지 않는
동심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