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무늬에 예쁜 띠를 두른 앙증맞은
작은 모자입니다
가지각색의 구슬들로 한껏 멋을 냈지요
내 몸 안에는 가시가 가득 합니다
바늘에 찔리기 위해 태어난
바늘방석입니다
어느 땐 많이 뽑아내어 허전하지만
참고 견디면 다시 꽂아 주지요
내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우리 가족을 소개 할까요
듬직하게 식구들을 지키는 재봉틀
다리가 길고 날씬한 가위
몸매가 긴 자
목걸이도 아니면서 목에 걸려있는 줄자
그리고
가지각색을 자랑하는 실들이
나의 가족입니다
우리가족은 늘 함께 있어 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