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문학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꽃무릇 -아이린 우

    꽃술 하늘 향해 벌리고 무엇을 기다린다 안타까운 사랑일까 슬픈 다짐일까 안으로 도사린 사연 절절한 그리움으로 토해놓은 색채 백석과 자야인가 끝내 만나지 못하는 꽃 과 잎 올해도 길상사 꽃무릇은 더 붉게 피었다는데 화려한 선홍빛 절정이 안타까워 두...
    Date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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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뿔난 여자 -소머즈

    무엇이 못마땅해 발걸음이 쿵쿵 진동할까 입은 불어 터진 식빵처럼 내밀어 온 세상 불평을 쏟아낼 기세로 눈치만 보고 눈은 매가 먹이를 찾아 날개를 펴고 하강하듯 두리번거리며 쏘아본다 폭탄의 위력이 이것보다 셀까 터트리면 온 동네 쑥대밭이 될까 의심...
    Date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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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하늘은 오늘도 푸르다 -안현기

    희뿌연 산불 연기 도시를 휘감고 아침 내내 창문을 지키던 어린 소녀 연분홍 드레스 위에 진분홍 꽃가방을 메고 학교 건널목에 서서 가파른 언덕을 내려 꽂히는 차들을 바라보다 전기줄 타고 오는 다람쥐를 향해 손을 흔든다. 그 작은 손놀림에 자욱한 연기가...
    Date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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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소행성 205호 -박찬희

    금시초문의 낯선 병명이 호출되던 205 호 병동 긴 숨 내 뱉으며 낯선 인연들과 마주 선 날 아무렴, 때가 아닌데 아직은 내가 기억해야 할 사랑들이 대추나무에 주렁주렁 걸려있다고 아직은 떨기나무 한 그루 제대로 심어보지 못했다고 아직은 속절없는 내 마...
    Date202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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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더 고마울 때 -권준희

    내가 좋아하는 열 가지를 해줄 때보다 가장 싫어하는 한 가지를 안해줄 때가 더 고마워... 편안해진 마음은 오랫동안 머무르며 긴 인사를 하네
    Date20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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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알 나크바 -김률

    노을지는 강둑에서 하산은 16세기의 로미오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 "줄리엣을 따라 죽는 로미오가 아닌 줄리엣을 살려내는 로미오가 될 거야.." 너를 떠나느니 차라리 죽겠어, 라는 말을 내가 한 뒤였다. 그것은 나의 진심이었다. 하산의 말 역시 진심임을 나...
    Date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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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여름의 한 가운데 서서 -안 현기

    빨간 수박 속같은 여름 그 가운데 서서 나는 먼 길 떠나는 기러기 울음소리에서 가을을 듣고, 다람쥐는 호두나무 주위를 서성거리다 고소한 속살이 반도 차지 않은 호도를 하나 따 입에 물고 금잔화 그늘 밑의 땅을 판다. 스프링클러가 식식거리며 잔디위를 ...
    Date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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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두 마리 토끼 -아이린 우

    19세기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분증에 사진을 붙인 나라 프랑스는 마스크는 쓰지 못하게 했다는데 도둑이나 테러범의 정체를 가리는 떳떳하지 못한 이미지와 이슬람 히잡이나 니캅에 대한 거부감 때문은 아니었을까 서양인들에게는 마스크가 얼굴을 가리는 ...
    Date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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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슬픈 그리움 -김 명옥

    멀리 간 것 같은데 그 자리에 와있네요 돌고 돌아갔는데 여기 와있네요 그대의 흔적을 지웠는데 사진도 옷도 당신의 그림자도 다 치웠는데 아직 내 마음에 있네요 새로운 지역에 갔는데 거기도 당신과 추억은 남아있네요 슬픈 드라마 속에도 당신의 그림자는 ...
    Date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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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고 목 (古木) -박찬희

    수령을 가늠할 수 없는 타마리스크 고목은 무거운 생애를 걸머진 채 헐거워진 몸을 풀어 그늘이 되고 새의 둥지가 된다 온몸으로 받아든 비바람의 기억들로 팽팽했던 지난 날들은 풀죽은 듯 쓸쓸한 미소로 햇살을 불러 외로움을 견디며 안으로 마음을 다독인...
    Date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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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상실의 시대 (2020년의 봄 여름) -소머즈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두리번두리번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 곁에서 머물렀던 추억들이 하나씩 하나씩 지워지고 있네 그대의 다정한 목소리 기억나지 않고 그대의 우아한 몸짓도 생각나지 않네 나중에 내게 무언가 들려주려 말을 건네는 그 다정함이 생각나지 않...
    Date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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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너의 힘 -권준희

    ‘양심’ 은 탁한 현실속에서도 ‘진실’ 이 고개를 숙이지 않게하는 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난 네게 늘 기대어 살아요.
    Date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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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카틴 숲의 진혼무 -김률

    음악은 느린 걸음으로 다가왔다. 댄스파티가 열릴 때마다 빠지지 않는 곡, '오로벨라'였다. 스탈린이 '오로벨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태생적인 것이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오로벨라를 듣고 자랐다. 그루지야 태생이었고 오로벨라는 그루지야...
    Date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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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하지 무렵 -안현기

    내가 잠든 사이 솔잎사이로 하느작거리던 초생달이 내일로 떠나고, 별들은 남은 밤을 지키려 눈을 부릅뜨는데, 갑자기 우주를 뒤흔드는 천둥 울리니, 세상은 숨을 죽이고 새 생명을 기다린다. 주인 잃은 희뿌연 꿈들이 먼지되어 떠다니는 낡은 헛간 뒤에서 어...
    Date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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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잣죽을 쑤며 -아이린 우

    깨끗이 씻은 현미에 염려 한줌 넣어 슬쩍 갈아 놓고 잣 호도 호박씨에 정성 한줌 빠트려서 곱게 갈아준다 갑자기 밥맛을 잃은 그대의 회복을 소원하는 마음은 최고의 조미료 소금에 섞어주고 중불 위에서 함께 저어준다 나이 세월 다 이겨내라고 비손되어 젓...
    Date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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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너와 나 -소머즈

    너는 나에게 있어 사랑이요 기쁨이요 즐거움이요 삶의 전부이고 나는 너에게 있어 희망이요 꿈이요 믿음이요 기적을 이루는 신비의 덩어리인 것을 너를 잃어버리는 것은 세상이 없어지는 것이요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우주가 사라지는 것이다
    Date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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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보이지 않아 -권준희

    뜨겁게 달구어진 여름 햇살 동쪽문 열고 부릅뜬 눈으로 나아오면 들레지 아니한 밤 잠없는 새벽 이슬 친구들과 꽃잎 위서 마음껏 뒹굴다가 놀라서 숨는구나 어데로 간 겐가 무데기로 묶어 불붙인 촛불 파란문 활짝 열고 나와 그을음 붙잡고 오르는 불길에 양...
    Date20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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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Covid-19 -안현모

    도깨비 바이러스에 붙들려 테레비 앞에서 뒹굴거리다 문틈을 비집고 들어온 봄 따라서 집을 나선다. 호수 갓길에 들어서니 잔 물결이 막걸리 빛 햇살을 밀고 당기다 말고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건넨다. “곧 북쪽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으니 가을에나 ...
    Date20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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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동굴 -김률

    나무문이 삐걱거렸다. 아무리 조심한다해도 문에서 소리가 나지 않게 열 수는 없었다. 문의 낡은 상태로 봐선 백 년은 족히 버틴 것 같았다. 낡은 것은 문 뿐이 아니었다. 몸을 기대면 벽에서, 걸으면 바닥에서 소리가 났다. 돌보지 않으면 사람이나 집이나 ...
    Date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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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모내기 하는 날 -아이린 우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는 망종이 되면 농촌은 보리 베기와 모내기가 맞물려 눈코 뜰 새 없어진다 "어--- 얼럴--- 러 상사디야 서 마지기 논빼미가 반달만큼 남았네 " 주고받는 모내기 소리 한마당이 한참 신명 날 때쯤이면 커다란 함지박 가득 새참을 ...
    Date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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