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진 빨랫줄을 키큰 바지랑대가 받치고 있고 흰 광목이 바람에 펄렁거렸다 어린 아이가 넓은 마당에 혼자 앉아 막대기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강아지는 병아리 떼를 쫓아 다니며 장난질을 치고 있었다 어디선가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 것 같다 까마득한 기억 저편에서 바지랑대 란 명사 하나 떠올렸을 뿐인데 눈물이 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