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든 사이
솔잎사이로
하느작거리던 초생달이
내일로 떠나고,
별들은
남은 밤을 지키려
눈을 부릅뜨는데,
갑자기
우주를 뒤흔드는
천둥 울리니,
세상은
숨을 죽이고
새 생명을
기다린다.
주인 잃은
희뿌연 꿈들이
먼지되어 떠다니는
낡은 헛간 뒤에서
어미 사슴은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아기 사슴의 가늘고 가는 다리는
우주의 울타리를 훌쩍 넘으니,
별들은 씩 웃으며
밤의 어깨를 친다.